박형준 부산시장과 국회 교육위원회 서병수 의원(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다섯 번째)와 부산 지역 13개 대학 총장 및 관계자,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교육부 관계자 등이 11월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티호텔에서 ‘부산권 파워반도체 인재양성 업무협약식’을 가졌다.[사진 제공·부산시]
11월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티호텔에서는 ‘부산권 파워반도체 인재양성 공유대학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국회 교육위원회 서병수 의원, 지역 13개 대학(경성대·동명대·동서대·동아대·동의대·부산대·부경대·신라대·한국해양대·경남정보대·동의과학대·동주대·부산여대) 총장 및 관계자,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교육부 관계자, 부산지역 파워반도체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빅 시장은 “부산의 미래를 이끌 파워반도체 기지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데 오늘 모인 대학들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지산학 협력이야말로 부산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번 공유대학 산학협력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을 지냈던 서병수 의원은 축사에서 “파워반도체 인재 양성과 더불어 관련 기업들이 부산에 많이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워반도체는 전기를 동력으로 바꾸는 데 쓰이는 반도체를 일컫는다. 전기차 및 태양광 시장이 나날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파워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파워반도체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500억 달러를 돌파해 2023년 532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 역시 파워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지만 파워반도체는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파워반도체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제작·유통되는 만큼 대기업 위주의 생산방식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부산시가 파워반도체 강소기업 유치에 주목하는 까닭도 이와 맞닿아있다. 부산시는 2017년 장전단지, 2019년 장안단지 두 곳에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를 구축하는 등 관련 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설정해 육성하고 있다. 부산시의 이 같은 노력에 파워반도체 강소기업들도 하나 둘 부산시로 모여드는 추세다. 파워반도체 전문기업 제엠제코㈜가 본사와 연구소, 공장을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하고 10월 26일 준공식을 가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시는 11월 13일부터 나흘간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주최의 반도체 국제학술대회 ‘KISM 2022’를 유치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서의 지산학 협력을 위해 힘써왔다. 지산학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은 박 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파워반도체 인재양성 공유대학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에서 ‘반도체 인재’가 육성되면서 반도체 생태계 형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산지역 13개 대학은 2023년 1학기부터 비교과 과정으로 파워반도체 관련 10개 트랙을 운영할 계획이다. 파워반도체 이해에 있어 핵심인 소재·설계·공정 트랙은 물론 관련 기업의 수요에 맞는 어플리케이션 트랙, 비이공계 학생을 위한 마케팅 트랙 등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 관계자들이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만큼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적인 내용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이임건 부산권 대학 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은 “지방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인재 유치 문제를 가장 걱정하는데 공유대학 사업을 통해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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