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도착했는데 집에 사람이 없으면 문 앞에다 놓거나 경비실에 맡기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앞으론 주인이 없어도 배달원이 집 안에 물건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0월 25일 홈 와이파이를 통해 현관 잠금장치와 대화할 수 있는 카메라 ‘아마존 키’를 11월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키는 택배를 알아보고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택배원이 집 앞에서 물건에 부착된 바코드를 카메라에 스캔해 아마존 클라우드에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다. 클라우드에서 택배 내용을 확인한 뒤 문을 열라고 명령을 내린다. 택배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카메라는 그때부터 배달 장면을 녹화한다. 택배원이 배송을 마치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문이 잠긴다.
일견 편리한 듯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뉴스 웹사이트 ‘더 버지’는 ‘신속하고 편리하게 물건을 전달하는 것이 고객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에 대한 우려보다 가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물론 이에 대한 대책은 있다. 택배가 도착하면 아마존은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린다. 또 배달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통해 택배원이 수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지 확인 가능하다. 아마존 측은 “일단 이 서비스를 아마존 로지스틱스(아마존의 배송회사)가 배달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미국 37개 도시에서만 시범운영할 계획”이라며 향후 확대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