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내 진하게 묻어나는 바닷바람 맞으며 살아가는 곰솔이 새해를 축복하는 촛불을 밝혔다. 순백으로 돋아난 겨울눈. 뭍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겨울눈이 붉은 기운을 가진 것과 달리, 곰솔의 겨울눈은 곱디고운 흰색이다. 푸른 잎 가운데에서 환하게 밝힌 흰빛이어서 유난히 도드라진다. 새해를 맞으며 사람들이 더 많은 소망을 기원하듯, 혹독한 추위의 겨울에 새 생명을 틔운 나무도 새해엔 더 큰 원(願)을 품었을 게다. 하얀 겨울을 지내고 나면 하얀 겨울눈은 허물을 벗고, 굵직한 줄기로 살아날 것이다. 생명의 축복이다.
★ 숲과 길 ★
이름 곰솔
학명 Pinus thunbergii Parl.
위치 충남 태안 만리포
★ 숲과 길 ★
이름 곰솔
학명 Pinus thunbergii Parl.
위치 충남 태안 만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