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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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넘치고 신바람 불어야 대한민국 질주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입력2011-01-10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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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이 넘치고 신바람 불어야 대한민국 질주
    ‘불어라! 신바람, 풀려라~ 2011’이라는 커버스토리 제목은 내용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웃음과 희망을 전한다. 토끼는 우리에게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래, 올 한 해 신바람 나게 지내보자 생각하며 책을 들췄다. 흥(興)을 설명하는 칼럼을 읽다 보니 저절로 신이 났다. 흥이란 즐거움의 적극적 발산 또는 발현이고, 모든 대상이 향유하며,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어지는 기사는 신바람 도사 3인을 소개했는데, 과연 외양부터 왠지 도사 같았고 신바람의 포스가 느껴졌다. 그러나 그분들은 일상생활이나 사소함에서 신바람을 느낄 수 있다 말하니, 도인이 아닌 범인도 모두 신바람 명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물놀이, 난타, 한류 등 문화 코리아의 위상을 높인 주된 요인이 한국인의 신명이라는 해석에 대부분 공감했을 듯싶다. ‘착한 중독, 신바람 피가 뛰고 있다’는 한국인의 신바람에 대한 정신의학적 분석이 곁들여져 독자들의 안목과 식견을 넓혔을 것이다.

    신바람 한참 높이고 나니, 대한민국 현실의 복잡함과 고단함이 묻어나왔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임명이 낙하산만 기다리는 상태라니 도대체 대한민국은 아직도 대통령 한 명만 바라보고 있단 말인가. 향후 임명되는 사람의 자격이나 능력에 대한 추후 검증도 ‘주간동아’가 맡아주길 바란다. ‘연평도 이젠 보상금 갈등 쾅!’은 슬픈 사건 후에 벌어지는 보상 과정에서의 잡음과 갈등 내용을 실었다. 보상금을 노린 위장전입자가 많다는 소식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만든다.

    ‘벽지ㆍ장판 프탈레이트 가소제 규제’는 참으로 유용하고 중대한 기사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주거환경에서 유독물질이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더구나 2009년 11월 ‘주간동아’에서 한 번 지적한 문제로 그 후에 대책이 나왔다고 하니, ‘주간동아’는 공익에 부합하는 좋은 일을 했다. 칭찬을 보낸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직전에 읽은 ‘올해의 책 아직도 믿습니까?’는 믿고 싶진 않지만, 관행처럼 이루어지는 인위적 베스트셀러 만들기는 독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정 사회를 부르짖는 대통령에게 “정말 공정 사회 맞습니까?”라고 따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에게 “우리는 공정하게 말하고 행동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새해에는 조금 차분해지고 착해지자. 그런 다음에 신바람을 실컷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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