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한 톨의 작은 씨앗이었다. 언 땅에 뿌리내린 씨앗은 눈 쌓인 흙을 뚫고 솟아올라 큰 나무로 자랐다. 홀로 서는 힘이 없어 줄기와 가지에서 나는 잔뿌리로 바위 절벽을 타고 오르는 덩굴식물 송악이다. 행여 생명의 끈을 놓칠세라 눈보라 치는 겨울에도 송악은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고 한 줌 햇살로 양분을 짓는다. 바위에 바짝 기댄 근육질의 줄기, 15m가 넘는 절벽을 보듬어 안은 잎이 모두 한 톨의 씨앗에서 시작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겨울 깊어도 푸름을 잃지 않는 나무의 생명력.
★ 숲과 길 ★
이름 고창 삼인리 송악
종목 천연기념물 제367호
위치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17-1(선운사 입구)
★ 숲과 길 ★
이름 고창 삼인리 송악
종목 천연기념물 제367호
위치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17-1(선운사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