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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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원대 수상한 돈거래 포착

‘함바집 게이트’ 유상봉 씨, 전직 차관·경찰 고위간부 상대 반환소송 제기

  • 유재영 기자 elegant@domga.com

    입력2011-01-24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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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억 원대 수상한 돈거래 포착

    ‘함바집 게이트’와 관련, 전현직 간부들이 대거 수사 대상에 올라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경찰.

    ‘함바집 게이트’의 핵심인 유상봉(구속) 씨의 입 때문에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이 떨고 있다. 현재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고위직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이다. 이런 가운데 유씨가 전직 차관급 인사 및 또 다른 전직 경찰 고위 관계자와 ‘수상한’ 돈거래를 한 사실이 ‘주간동아’ 취재 결과 확인됐다.

    법원에서 파악한 유씨의 민·형사 사건 기록에 따르면, 유씨는 ‘함바집’ 운영권 청탁(배임증재)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18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변호사를 통해 이들을 상대로 돈을 돌려받기 위한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A씨와 지방경찰청장까지 지낸 B씨를 상대로 보관금 및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

    대법원 사건 기록에 따르면, 소송가액은 A씨 5억5000만 원, B씨 1억7850만 원이다. 사건 내용으로만 보면 유씨가 이들에게 보관해놓았거나 빌려준 거액을 돌려달라는 얘기다. ‘보통 이상’의 관계가 아니라면 이뤄질 수 없는 거액의 돈거래다.

    B씨는 유씨와 동향인 완도 출신이다. B씨는 전남 목포, 함평 등에서 경찰서장을 지낸 후 2004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전직 경찰 간부 C씨는 “두 사람은 ‘호형호제’하는 사이 이상의 막역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B씨는 노무현 정부에서 경찰청 교통관리관(경무관)과 보안국장(치안감), 경무기획국장을 지냈고, 당시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 수사국장을 역임한 강 전 청장과는 한 지붕 아래에서 근무했다.

    유씨 변호인 “친분 믿고 준 돈”



    A씨는 유씨의 영남권 인맥으로 분류된다. 남해 출신인 A씨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남 지역 자치단체 행정부시장을 거쳐 소청심사위원회 위원(1급), 행정자치부 차관보 등을 역임하다 행정자치부 제2차관으로 재직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씨는 이들과 돈 거래를 하게 됐을까. 두 사람은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피했다. ‘주간동아’는 A, B씨의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두 사람이 상임고문 등으로 재직 중인 청소년, 시민 단체를 통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도 얻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유씨가 제기한 소송에서 변호인도 선임하지 않았다.

    두 사건에서 유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새서울 측은 “유씨가 두터운 친분을 믿고 A, B씨에게 준 돈”이라고만 밝혔다. 새서울 측은 “유씨가 돈을 건넨 내역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상대방은 사업하는 과정에서 유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하나, 유씨는 친분관계에서 준 돈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유씨는 B씨를 상대로 대여금 소송을 제기한 후 지난 1월 11일 변호인을 통해 돌연 소를 취하했다. 새서울 측 관계자는 “유씨가 원한 것이다. 곤란하다고 해서…”라고 말했다. 유씨는 A씨에 대한 소송은 취하하지 않았으며, 이 건은 2월 10일 판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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