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8

2006.01.10

독특한 풍자와 비판 … 역시 패닉!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6-01-09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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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풍자와 비판 … 역시 패닉!
    ‘패닉’이 돌아왔다. 1998년 3집 발표 뒤 해산을 선언한 지 7년 만의 귀환이다. 다행히 그들의 이름이 낯설거나 공백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함께는 아니었지만 두 멤버 모두 쉬지 않고 달려온 때문이다. 이적은 솔로와 그룹 ‘긱스’의 멤버로 꾸준히 활동하는 한편, 라디오 DJ와 작가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김진표 역시 꾸준한 솔로 활동과 영화음악 참여를 통해 한국 힙합의 지형도에서 나름으로 확고한 지분을 가진 수준급 래퍼로 성장했다. 결혼을 한 것도 큰 변화다.

    95년 세상에 나온 패닉 1집은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록과 팝, 랩을 절묘하게 버무린 그들의 음악은 매력적이었다. 이적과 김진표는 누구보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였지만 패닉 안에서 서로 잘 어우러졌다. 그들의 화학적 결합은 분명 성공작이었다.

    98년 패닉이 해체를 선언했을 때 사람들은 아쉬워했지만 또 많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차피 두 사람은 패닉에 갇혀 있기엔 개성이 너무 강했고 음악적 욕심도 남달랐다. 언젠가 각자의 길을 가리라 짐작됐던 것이다. 아무튼 이제 그들이 7년간의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잠시 멈추고 다시 패닉으로 돌아왔다니 반갑다. 그들은 패닉의 이름으로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파도 소리와 시계 소리가 들려오는 ‘재회’라는 제목의 인트로는 두 사람의 재회뿐 아니라 자연스레 패닉과 팬들의 재회를 떠올리게 한다. 요즘 한창 방송을 타고 있는 타이틀곡 ‘로시난테’는 제목부터 재미있다. 로시난테는 돈키호테가 타고 다녔던 말의 이름이다. 그밖에도 ‘길을 내’, ‘나선계단’ 등 수록곡의 면면에서 때로는 특유의 엉뚱함이, 때로는 독특한 풍자와 비판의 시선이 번뜩인다. 이적의 조금은 날카로운 보컬과 김진표의 저음 랩은 이번에도 서로를 잘 녹여내고 있다.

    패닉은 이번 음반을 통해 자신들이 여전히 가요계의 의미 있는 ‘왼손잡이’임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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