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웃 사랑 … 자선 사이트 열렸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8/18/200508180500031_1.jpg)
럽툰 회원인 양영순, 메가쇼킹, 곽백수, 비타민 작가(왼쪽부터).
럽툰은 2003년 11월에 있었던 젊은 만화가 13인의 자선 공연 ‘러브 콘서툰’에서 시작됐다.
![클릭 이웃 사랑 … 자선 사이트 열렸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8/18/200508180500031_2.jpg)
그림은 이들의 작품 캐릭터들이다.
20, 30대 29명 참여 유쾌하고 재미있는 기부
“저희 대다수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만화가들이거든요. 그래서 온라인 공간의 파워에 대해 잘 알고 있죠. 사이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을 만화로 그려 보여주고 누리꾼들도 자연스럽게 기부하도록 이끈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365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6개월여 준비한 끝에 럽툰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럽툰의 회장인 ‘비타민’(31·본명 이기호) 작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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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럽툰 멤버들이 진짜 원하는 바는 누리꾼들이 소액이라도 직접 기부를 함으로써 새롭고 자연스러운 기부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강풀(31·본명 강도영) 작가의 이야기.
“지금까지 인터넷 문화는 재미있는 것, 엽기적인 것만을 찾아왔잖아요. 또 ‘만화는 웃기면 그만’이라는 인식도 뿌리 깊게 박혀 있고요. 하지만 인터넷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도 뜻있는 일을 할 수 있거든요. 또 만화가 일상화된 만큼 기부도 일상화될 수 있어요. 실제로 만화를 보고 휴대전화로 1000원 정도 결제해 기부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또 어린아이들이 사이트에 와서 머물다 가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기부로 놀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이들이 컸을 때 기부는 더 이상 생소한 문화가 아니게 될 겁니다.”
자선 사이트라 하지만 안쓰러운 사연을 담은 만화만 선보이는 건 아니다. ‘즐겁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기부’를 표제로 내건 만큼 누리꾼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톡톡 튀는 신작 만화 6편도 연재될 예정이다. 또 누리꾼들이 직접 불우이웃에 대한 사연이나 미담 사례를 올릴 수 있는 게시판도 마련해놓았고, 참여 만화가들의 블로그를 연결해놓아 팬들이 직접 만화가들과 소통할 수 있게 했다. 곽백수(33) 작가는 “블로그에 일기도 쓰고 사진도 올려놓는 등 내 삶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오는 11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오프라인 자선 공연 ‘러브 콘서툰’도 열 예정이라는 럽툰 회원들은 “어렵게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만화가인 우리가 만화로서 타인을 돕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라며 “제대로 활동하지 않는 사람은 ‘강퇴’시킬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