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정재승·김대수 지음/ 사이언스북스/ 352쪽/ 2만 원
왜 하필 머리부터일까. 이에 대해 김대수 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는 “뇌가 없어지면 먹잇감(수컷)이 더는 도망갈 궁리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뇌가 없어도 수컷 몸통의 신경절(神經節)은 교미 행동을 계속한다. 그러니 암컷으로서는 재빨리 뇌를 없애버리는 게 여러모로 이익이다.
이처럼 뇌는 곤충에게 생각과 감정의 중추다. 사람의 경우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뇌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한다. 고작 1.4kg 남짓한 회백색 덩어리 안에 우주만큼 넓고 깊은 세계가 담겼다. 김대수 교수와 정용,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이 ‘작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학자들. 이들이 함께 쓴 책 ‘1.4킬로그램의 우주, 뇌’에는 현대과학이 밝혀낸 뇌의 실체와 아직도 남아 있는 갖가지 연구과제가 촘촘히 담겼다.
KAIST 출판부가 석학들의 강연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한다는 취지로 기획한 ‘KAIST 명강’ 시리즈 두 번째 편으로, 과학 문외한도 어려움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쉬운 문장과 다양한 참고자료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간 두뇌 활동의 모든 경로를 지도로 만들어 작동 원리를 밝혀내겠다는 내용의 ‘BRAIN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독일, 인도 등 세계 각국 정부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도 뇌의 비밀을 푸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왜 지금 인류가 뇌를 연구하려 하는지, 뇌에 대한 정보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통찰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단맛의 저주
로버트 러스티그 지음/ 이지연 옮김/ 한국경제신문/ 384쪽/ 1만9000원
현재의 과당 소비량은 100년 전과 비교하면 5배, 3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늘었다. 우리는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설탕을 많이 먹고 있다. 비만의 주범 설탕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독이 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파리의 심판
조지 M. 태버 지음/ 유영훈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550쪽/ 1만8000원
미국 와인 성공 스토리. 1976년 5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와인 시음회는 세계 어디에서나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와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
밥 해리스 지음/ 이종인 옮김/ 세종서적/ 424쪽/ 1만5000원
소액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수많은 삶의 역경을 목격한다. “어떻게 견딜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들은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답한다. 꿈을 키우고 세상을 바꾸는 작은 기적을 만난다.
눈보라 구슬
김휘 지음/ 작가정신/ 308쪽/ 1만2800원
신분증 위조 대행업을 하는 박종일. 어느 날 자신과 닮은 사내에게서 신분증 위조를 의뢰받은 후 누군가로부터 미행을 당한다. 설상가상으로 미용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용의자 몽타주가 자신과 닮은 것을 발견한다.
사장의 시간학
유성은 지음/ 팬덤북스/ 280쪽/ 1만4000원
바닥을 칠 기미가 안 보이는 불황 속에서 건재하려면 ‘사장의 시간’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장의 시간 관리 능력에 따라 회사 비전과 직원들 삶의 지도가 달라진다. 생존만 할지, 성장할지를 판가름하는 건 결국 사장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자오스린 지음/ 허유영 옮김/ 추수밭/ 372쪽/ 1만6000원
물질적 삶과 정신적 삶이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오늘날 사람들은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 자문하며 괴로워한다. 저자는 유가, 도가, 묵가 등 성인의 삶과 그들이 전파한 핵심 메시지를 통해 휘둘리지 않고 사는 법을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