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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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두려움 外

  •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

    입력2005-02-18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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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윤명혜 노순자 유덕희 김향숙 조혜경 이혜숙 이남희 권혜수 박재희 김명식 우애령 김우정 유춘강 송은일. ‘여성동아’ 장편소설 당선작가 15명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이들은 84년 이후 3년에 한 번 꼴로 문집을 냈고 이번이 일곱 번째. 각기 다른 이념과 취향, 스타일을 보이면서도 탄탄한 우정으로 엮어낸 소설집이다. 박완서 외 14인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440쪽/ 9000원

    서가에 꽂힌 책

    저자의 관심을 끈 것은 책과 책꽂이다. 고대 두루마리에서 코덱스(나무 겉장으로 제본한 책)로, 다시 현대의 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책을 보관하는 책꽂이도 진화한다. 두루마리를 담아두던 통과 선반, 너무 소중하다 못해 사슬에 묶인 책과 외부인의 손길이 닿지 못하도록 만든 문짝 달린 책장의 등장, 낱장의 종이묶음을 팔던 서점에서 대형 도서관까지 책을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는 늘 그 시절 지식인들의 고민거리였다.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정영목 옮김/ 392쪽/ 1만5000원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저자가 옥상을 ‘은폐된 공중 지하실’이라 한 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 노란 물탱크, 옥상옥, 노숙자처럼 웅크린 작은 화단이나 화분들이 널려 있는 옥상은 노출돼 있다는 점 빼놓고는 지하실과 같다. 미술평론가 겸 화가로 활동중인 저자는 자동차 유리창에 끼워진 미인촌 광고나 스티커 사진, 이동전화기의 장신구 등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시각문화를 분석한다. 강홍구 지음/ 황금가지 펴냄/ 276쪽/ 1만4000원



    생명을 노래하는 개구리

    봄이 와도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흔하디 흔하던 도롱뇽의 모습도 백과사전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전세계적으로 양서류의 감소추세가 두드러진 것은 환경오염 때문이다. 깨끗한 물에서만 부화되는 개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맑은 물이 사라진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양서류박사가 쓴 개구리 이야기에서는 양서류 17종(두꺼비 도롱뇽 개구리)의 형태와 생태, 분포, 생활사 등을 소개하고 인간에게 이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까지 알려준다. 심재한 지음/ 다른세상 펴냄/ 272쪽/ 1만5000원

    임진왜란은 우리가 이긴 전쟁이었다

    400여 년 전 전쟁에서 조선은 승리하고 일본은 패배했다. 그런데 왜 한국인들은 ‘영원한 조선의 영광, 한민족의 위대함’을 노래하지 않는 것일까. 당시 문명선진국이었던 조선은 일본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고, 임진왜란은 무장집단이 벌인 난(亂)일 뿐이었다. 저자는 승리하고도 수치스러운 전쟁으로 기억되는 임진왜란을 분석한다. 양재숙 지음/ 가람기획 펴냄/ 376쪽/ 9000원

    프랑스 문화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

    분야별 전문가 16명이 등장해 문학, 연극, 음악, 미술 등의 고급문화에서부터 만화, 미식, 포도주와 치즈, 패션과 향수 등 대중문화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적 기호들을 통사적이며 미시사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특히 고봉만이 쓴 ‘국가는 문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문화와 정치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는지 ‘문화정책’ 측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봉만 외 15인 지음/ 한길사 펴냄/ 509쪽/ 1만6000원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한때 과도한 채무, 18kg의 과다체중과 끊임없는 자기 회의에 시달리던 저자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돈의 가치와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먼저 빚에서 벗어난 다음 수입을 늘리고 저축과 이자 주식, 펀드를 적절하게 운용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안내한다. 99년 독일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보도 셰퍼 지음/ 이병서 옮김/ 학원사 펴냄/ 336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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