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동화는 컴퓨터 상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기법과 내레이션, 배경음악, 효과음, 학습게임 등이 종합적으로 구현되는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그림책이다. 예를 들어 키즈토피아 사이트에서 이상권과 한미호가 쓴 ‘깜깜해도 무섭지 않아’(국민서관 펴냄)를 펼치면 종이 그림책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화면이 한 장 한 장 넘겨지면서 동생과 둘이서 밥을 먹는 모습, 어린 동생이 아장아장 계단을 내려오거나 그림자 괴물(알고 보니 강아지였지만)이 코를 벌름거리며 다가오는 장면 등이 동영상으로 나타난다. 또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성우 혹은 또래 아이들이 직접 동화를 읽어 주고 적절한 효과음과 배경음악이 흘러 종이책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다양한 정서적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재 멀티동화 형태로 볼 수 있는 그림책은 50여 편 정도. 사이트의 맛보기 코너를 이용하면 ‘나랑 같이 놀자’ ‘뭐든지 뚝딱뚝딱 수리공 하마군’ ‘앵앵앵 날 잡아 봐라’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팥죽할멈과 호랑이’ ‘해님달님’의 일부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나머지 부분까지 읽으려면 유료회원(1개월에 1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키즈토피아측은 국민서관 다림 다섯수레 돌베개어린이 동쪽나라 마루벌 보리 보림 사계절 시공사 아이세움 웅진닷컴 한국어린이교육연구원 한림출판사 현암사 등 15개 어린이 전문 출판사와 제휴해 앞으로 매달 10~20편의 새로운 멀티동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멀티동화를 보다가 즉석에서 종이그림책을 주문할 수도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천편일률적인 스타일과 컴퓨터 게임의 폭력성에 혀를 내두르는 부모라면 어린이의 정서발달에 따른 다양한 창작동화를 동영상으로 구현해주는 ‘멀티동화’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키즈토피아는 106개 출판사가 출자해 세운 인터넷 서점 및 전자책 사이트 북토피아(www.booktopia.com)가 운영하는 어린이용 사이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