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일체의 전체주의를 거부한 자유주의 철학의 원조, 플라톤과 헤겔을 ‘자유주의 최대의 적’으로 규정한 대표저작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지성사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칼 포퍼. 이 책은 그가 91년과 93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의 언론인 지안카를로 보세티와 나눈 대담내용과, 아흔살이 넘어 마지막으로 남긴 에세이 두 편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와 통치자, 자유시장경제, 20세기에 일어난 두 번의 세계대전, 매스미디어의 영향 등에 대한 노철학자의 분석과 전망을 읽을 수 있다.
칼 포퍼 지음/ 이상헌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268쪽/ 1만원
◇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20세기의 화두가 ‘지속 가능한 개발’이었다면 21세기의 화두는 ‘지속 가능한 생존’이다.” 농촌운동가 이병철씨는 이 시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로 ‘생태계의 생명력 회복’을 꼽고 있다. 지구는 치명적인 환경파괴로 이미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길로서 저자는 ‘농업적 문명’의 복구를 제시한다. 귀농과 생태농업, 그리고 생태공동체 구성의 원칙과 실제적 방법론 등이 저자의 농축된 경험을 바탕하여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병철 지음/ 두레 펴냄/ 320쪽/ 9000원
◇ 21세기 한국정치경제모델
한국 정치경제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소장 학자의 목소리. 경제적 현상은 정치나 권력, 문화, 가치 등 ‘경제 외적인 요소’와 떼내어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저자는 90년대 말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상황은 기존의 정치경제 체제가 세계화의 도전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박정희대통령이 제시한 ‘발전국가 모델’은 더 이상 세계시장에 유효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권력의 분산을 통한 실질적 민주화야말로 21세기에 지향해야 할 새로운 정치경제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윤영관 지음/ 신호서적 펴냄/ 238쪽/ 1만원
◇ 칼릴 지브란 ‘사랑의 메시지’
한 작가나 작품이 대중적으로 ‘너무’ 유명해질 경우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칼릴 지브란 역시 너무 유명해진 나머지 독자들은 그에 대한 한정된 선입견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그의 10권짜리 전집 ‘사랑의 메시지’는 ‘예언자’와 같은 몇 편의 대표작을 통해서만 알고 있던 지브란의 또다른 면모를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1차 발행된 3권은 그의 몇 안되는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부러진 날개’, 사후에 출간된 우화집 ‘방랑자’, 아포리즘 집 ‘모래와 거품’ 등.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 수록돼 있다. 2차분 두 권은 4월 출간 예정.
칼릴 지브란 지음/ 이종욱 옮김/ 한길사 펴냄/ 각 7000원
◇ 골목안 풍경
카메라 렌즈를 통해 도심의 뒷골목 풍경을 흑백의 인화지에 담아온 사진작가 김기찬씨의 다섯 번째 작품집. 뚝방촌 천막집, 골목길 바깥으로 주렁주렁 내걸린 빨래들, 좁은 길을 누비는 헝클어진 머리의 아이들과 강아지, 이동 천막쇼….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도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의 풍광을 천호동 사근동 영등포 문래동 등지 골목에서 건져냈다.
김기찬 지음/ 눈빛 펴냄/ 152쪽/ 3만원
◇ 재즈 플레이
지난 100년의 재즈역사상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았던 명곡 200편을 소개한 책. 하나의 레퍼토리에 대표음반을 각 두 개씩 선정, 총 400편의 앨범을 수록하고 있다. 음반은 모두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음반의 녹음 연도, 레이블, 참여뮤지션 등을 상세하게 밝히는 한편 곡에 얽힌 사연과 저자 나름의 촌평도 함께 실었다. 레퍼토리 하나에 2, 3쪽밖에 지면이 할애되지 않아 깊이있는 작품해석보다는 ‘맛보기’ 식으로 간략하게 내용이 소개됐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정열 지음/ 친구미디어 펴냄/ 각2권, 각권 9000원
일체의 전체주의를 거부한 자유주의 철학의 원조, 플라톤과 헤겔을 ‘자유주의 최대의 적’으로 규정한 대표저작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지성사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칼 포퍼. 이 책은 그가 91년과 93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의 언론인 지안카를로 보세티와 나눈 대담내용과, 아흔살이 넘어 마지막으로 남긴 에세이 두 편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와 통치자, 자유시장경제, 20세기에 일어난 두 번의 세계대전, 매스미디어의 영향 등에 대한 노철학자의 분석과 전망을 읽을 수 있다.
칼 포퍼 지음/ 이상헌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268쪽/ 1만원
◇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20세기의 화두가 ‘지속 가능한 개발’이었다면 21세기의 화두는 ‘지속 가능한 생존’이다.” 농촌운동가 이병철씨는 이 시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로 ‘생태계의 생명력 회복’을 꼽고 있다. 지구는 치명적인 환경파괴로 이미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길로서 저자는 ‘농업적 문명’의 복구를 제시한다. 귀농과 생태농업, 그리고 생태공동체 구성의 원칙과 실제적 방법론 등이 저자의 농축된 경험을 바탕하여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병철 지음/ 두레 펴냄/ 320쪽/ 9000원
◇ 21세기 한국정치경제모델
한국 정치경제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소장 학자의 목소리. 경제적 현상은 정치나 권력, 문화, 가치 등 ‘경제 외적인 요소’와 떼내어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저자는 90년대 말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상황은 기존의 정치경제 체제가 세계화의 도전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박정희대통령이 제시한 ‘발전국가 모델’은 더 이상 세계시장에 유효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권력의 분산을 통한 실질적 민주화야말로 21세기에 지향해야 할 새로운 정치경제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윤영관 지음/ 신호서적 펴냄/ 238쪽/ 1만원
◇ 칼릴 지브란 ‘사랑의 메시지’
한 작가나 작품이 대중적으로 ‘너무’ 유명해질 경우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칼릴 지브란 역시 너무 유명해진 나머지 독자들은 그에 대한 한정된 선입견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그의 10권짜리 전집 ‘사랑의 메시지’는 ‘예언자’와 같은 몇 편의 대표작을 통해서만 알고 있던 지브란의 또다른 면모를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1차 발행된 3권은 그의 몇 안되는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부러진 날개’, 사후에 출간된 우화집 ‘방랑자’, 아포리즘 집 ‘모래와 거품’ 등.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 수록돼 있다. 2차분 두 권은 4월 출간 예정.
칼릴 지브란 지음/ 이종욱 옮김/ 한길사 펴냄/ 각 7000원
◇ 골목안 풍경
카메라 렌즈를 통해 도심의 뒷골목 풍경을 흑백의 인화지에 담아온 사진작가 김기찬씨의 다섯 번째 작품집. 뚝방촌 천막집, 골목길 바깥으로 주렁주렁 내걸린 빨래들, 좁은 길을 누비는 헝클어진 머리의 아이들과 강아지, 이동 천막쇼….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도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의 풍광을 천호동 사근동 영등포 문래동 등지 골목에서 건져냈다.
김기찬 지음/ 눈빛 펴냄/ 152쪽/ 3만원
◇ 재즈 플레이
지난 100년의 재즈역사상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았던 명곡 200편을 소개한 책. 하나의 레퍼토리에 대표음반을 각 두 개씩 선정, 총 400편의 앨범을 수록하고 있다. 음반은 모두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음반의 녹음 연도, 레이블, 참여뮤지션 등을 상세하게 밝히는 한편 곡에 얽힌 사연과 저자 나름의 촌평도 함께 실었다. 레퍼토리 하나에 2, 3쪽밖에 지면이 할애되지 않아 깊이있는 작품해석보다는 ‘맛보기’ 식으로 간략하게 내용이 소개됐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정열 지음/ 친구미디어 펴냄/ 각2권, 각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