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뿐 아니라 국가, 개인 등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 유튜브 전용 광고인 ‘윈저’.
2011년 1월 위스키 브랜드 ‘윈저’가 선보인 유튜브 광고의 한 장면이다. 윈저는 국내 최초로 유튜브 전용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출시 이후 전 세계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끌었다. 구글코리아 김지영 상무는 “윈저 광고를 선보인 이후 유튜브 전용 광고 제작을 문의하는 광고주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튜브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 정치인 등 ‘홍보에 목마른 자’에게 유튜브는 ‘신대륙’이다. 2010년 11월 출시한 삼성전자 카메라 NX100의 홍보를 맡은 제일기획은 밝은 이미지의 미국 록밴드 오케이 고(OK Go)가 NX100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등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출시 3달간 유튜브에서만 100만 번 가까이 재생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3월 아시아 최대 광고제 ‘애드페스트(AdFest)’에서 필름 제작 기법 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제작한 제일기획 백승록 AE는 “NX100은 사양이 전문가 수준이지만 이동성도 충분하다는 기능을 전달하고자 했다. NX100이 단순히 사진을 찍는 기계가 아니라 ‘영감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25~34세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 매체보다 확산 빠른 유튜브 광고
국가브랜드위원회 홍보 유튜브 동영상 모습.
유튜브 광고는 전통적 매체를 이용한 광고보다 확산과 전파가 빠르다. 검색하면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누적성도 있다.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는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가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은 국가 간 장벽이 없다는 점이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43개 언어로 인터넷이 닿는 국가면 어디든 소개된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이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이 제작한 ‘기아 소울 햄스터 광고’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힙합 복장을 한 커다란 햄스터가 랩을 하는데, 그 노랫말은 “소울을 타든지 아니면 허름한 종이상자나 토스트기를 타라”는 내용이다. 이 재치 만점 광고는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한 해 동안 유튜브를 통해 제공된 전 세계 광고 중 클릭 수 기준 상위 12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해 기아차 소울이 미국에서 전년 대비 2배나 늘어난 6만7000대가 판매된 것은 유튜브 광고를 통해 인지도와 친숙감을 높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한 ‘2011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위부터), 지난해 기아모터스 아메리카가 제작한 소울 유튜브 광고, 삼성전자가 제작한 NX100 광고.
유튜브의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라이프 인 어 데이(Life in a day)’를 단독 후원한 기업 역시 한국 대표기업 LG전자다. 라이프 인 어 데이는 197개국, 8만 유튜브 사용자가 올린 2010년 7월 24일 하루 동안의 일과를 종합해, 2000년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받은 케빈 맥도날드 감독 등이 편집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 영상은 1월 28일 미국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동시에 유튜브 이용자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겸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는 “유튜브의 굵직한 프로그램을 모두 한국 대기업이 단독 후원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기업이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업 스스로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LG전자 메세나 활동도 활발
국가기관 역시 홍보에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다. 2010년 11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유튜브 공식 채널(youtube.com/g20seoulsummit)을 통해 전 세계에 전달했다. 각국 정상의 발표 내용, 해외 언론 인터뷰뿐 아니라 대학생, 주부 등 G20 정상회의 민간 홍보요원이 촬영한 UCC도 올렸다.
정부 부처가 개별 유튜브 채널을 가진 경우도 있다. 대통령실은 공식 채널(youtube.compresidentMBLee)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및 활동상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하며,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공식 채널(youtube .com/koreabrand)을 통해 유튜브 UCC 동영상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건국대 황용석 교수는 “영국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미국 오바마 대통령 등도 유튜브를 운영한다. 그런데 한국의 국가 유튜브 채널은 단순히 기자회견하듯 본인이 제공하고 싶은 정보만 제공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 진정한 ‘소통’ 채널로 유튜브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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