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5

..

내셔널트러스트 땅 매입 첫 결실

  • < 사진 / 김성남 기자 > photo7@donga.com doppelg @donga.com

    입력2004-10-01 15:2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셔널트러스트 땅 매입 첫 결실
    매화처럼 예쁜 꽃을 피우는 매화마름 군락지가 국내 환경운동의 역사를 새로 썼다.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문화 자원을 시민들의 성금으로 매입해 영구히 보존하고 관리하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5월3일 출범 2년 만에 처음으로 땅을 매입했다. 그 대상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인 매화마름 군락지 912평.

    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운동(nationaltrust.or.kr)은 12일 오후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 일대에서 ‘국민자산 선포식’을 갖고 역사적인 첫 결실을 기념했다. 내셔널트러스트측은 그동안 적립해 온 성금으로 땅 주인 사재구씨(62)에게 계약금 2000만원을 지급했으며 잔금 2800만원은 앞으로 1년간 모금한 뒤 지불키로 했다. 사씨는 이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912평 중 112평은 무료로 내놓았다.

    이번에 매입한 매화마름 군락지는 경지정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내셔널트러스트측이 나서서 이를 매입함으로써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생태계 취약지구나 개발 예정지 등을 대상으로 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트러스트측은 강화갯벌 등 13곳을 추가로 보전 대상으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나갈 계획이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1895년 영국에서 시작돼 미국 일본 호주 등 27개국에 퍼져 있다.

    내셔널트러스트 땅 매입 첫 결실
    ▷ 매화꽃을 닮은 매화마름은 늪이나 오래된 연못, 논의 물속에서 자라는 수생식물. 모내기철이 다가오면 노란색 수술 달린 꽃이 물 위에서 피어난다.





    시사포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