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궁·정자 용도변경지 4필지 더 소유”](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10/01/200410010500061_1.jpg)
생보부동산신탁은 △파크뷰 사업의 또 다른 주체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 △회사 임원이 여권 실세 비서 출신이라는 점 △김홍일 의원 처남 윤흥렬씨에게 파크뷰 사전 분양을 알선해 준 점 △윤씨와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에 함께 참여한 점 △윤씨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이 회사 조모 전 이사가 홍원표 사장으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아 파크뷰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는 점 등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백궁·정자 지구에서 파크뷰 사업 부지 외에 다른 4필지에서도 소유권을 행사하며 부동산개발 신탁사업을 벌이고 있는 점 등에서도 주목 대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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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보부동산신탁의 이모 감사가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비서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권의 또 다른 실세 K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정계 경력만 있는 이감사가 생보부동산신탁 임원으로 입사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이감사가 이 회사에서 어떠한 일을 했는지는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생보부동산신탁측은 “금융기관의 감사가 꼭 경제전문가 출신이어야 하느냐. 이감사의 역할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간동아’는 생보부동산신탁과 관련해 몇 가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윤흥렬씨, 홍원표씨, 조 전 상무가 연결되는 ‘의혹의 트라이앵글’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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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렬씨의 막역한 친구 조씨는 생보의 임원으로 재직했고, 1조원대 예상매출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스포츠서울과 생보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수익성 높은 파크뷰 분양에 공동으로 얽혀 있는 등 에이치원개발과 생보, 윤흥렬씨가 여러 가지 대목에서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던 것이다.
생보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홍원표씨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아 파크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홍씨로부터 사업참여 요청을 받은 생보측 관계자는 조 전 상무다. 생보측이 밝힌 홍씨의 제의 시점은 2000년 말. 생보측이 홍원표씨에게 파크뷰 사업과 관련해 1100억원 대출 알선을 해준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성남시는 2000년 5월9일 백궁·정자 지구 업무·상업용지 8만6000평에 대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했다. 이 조치에 따라 토지 소유자들과 사업 시행자들은 필지당 수십억~수천억원대의 막대한 특혜를 보게 됐다는 것이 성남시민모임측 주장이다.
그런데 주간동아가 확인한 2002년 1월 생보부동산신탁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파크뷰 예정지에 해당하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6번지 한 필지 외에도,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받는 정자동 문제의 지역에 4필지(168-1, 168-2, 168-3, 169-1 )를 더 갖고 있으면서 신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 관계자는 나머지 필지에 대해서도 오피스텔 사업 등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민모임 이재명 변호사는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백궁·정자 지구 용도변경 지역 필지를 하필 생보부동산신탁이 대거 가질 수 있었던 경위에 궁금증이 많다. 나머지 4필지의 전 소유주 중 한 회사는 에이치원개발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백궁·정자 지구 용도변경 특혜 여부는 계속 규명되어야 할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용도변경에 따른 과실의 상당 부분은 에이치원개발뿐만 아니라 생보부동산신탁에도 돌아가게 됐다. 생보부동산신탁-홍원표씨-윤흥렬씨의 특수한 동업관계는 사업적인 우연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