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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길의 놀라운 편집의 힘

세상을 보는 눈 편집자 마인드 키우기

세상을 보는 눈 편집자 마인드 키우기

세상을 보는 눈 편집자 마인드 키우기
시험과 면접의 계절이 찾아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코앞에 닥쳤고 대학 수시 모집이 꼬리를 이을 것이다. 수험생의 수능 점수가 상향평준화한 최근, 대학은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논술을 중시한다. 기업들도 신입 및 경력 사원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뽑는 갑(甲)은 뽑히는 을(乙)의 시사능력을 검증한다. 같은 조건의 후보자라면 시사상식에 정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제대로 갖춘 인재를 선택할 것이다.

수능 문제도 판에 박힌 교과서 위주로 출제하지 않고 지문 영역이 시사 이슈로 넓어지는 추세다. 즉, 시사 이슈를 알아야 문제 파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특히 인문사회 계열 수험생은 논술시험의 지문 절반이 시사 이슈 위주로 출제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교과서와 시사 이슈를 통합해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시험 출제자의 의도를 간파했다면 시사 이슈를 들어 설득력을 발휘하고 교과서의 문제제기에 답해야 한다.

신입사원 공채 면접 현장에선 집단토론이 벌어진다. 회사 인사 담당자는 응시자의 집단토론 표현 능력을 보고 인재를 채용한다. 집단토론의 핵심은 시사적 논거를 제대로 활용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올해엔 한미 FTA의 출발, 유럽발(發) 경제위기, 이슬람권 민주화 열풍, 노르웨이 연쇄테러, 복지 사각지대 ‘도가니사태’, 일본 지진과 원전 건설 등의 이슈가 부각할 것이다.

시사상식을 넓히고 시사 이슈를 선별할 수 있으려면 편집자 마인드를 익혀야 한다. 편집자는 어떤 사건이 뉴스 가치를 지니는지, 어떤 일이 보도할 가치가 있는지 즉각 판단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100개 뉴스에서 먼저 보도할 10개 뉴스를 추려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미디어 전면에 내세울 톱뉴스를 결정해 뉴스 가치를 증명할 뉴스 상품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민첩한 뉴스 콘셉트 파악은 기본이며 강력한 헤드라인은 필수다.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일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헤아려보는 것이 편집자 마인드다. 책 한 권에 담을 만한 적정 콘텐츠를 선택하고 판단하는 사람이 편집자다.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보가 넘쳐나서 문제가 생기는 시대다. 무시해야 할 정보와 버려도 될 뉴스를 즉각 판단하는 힘이 편집력이다.



편집자 마인드를 키우려면 다음 세 가지를 중시해야 한다.

첫째, 뉴스를 경청하고 세상을 그려봐라. 스마트폰이 세상 모든 이에게 시시각각 뉴스를 알려주는 시대다. 자신의 이해관계만으로 뉴스 가치를 변별하면 뉴스의 맥락을 따라잡지 못한다. 개별 뉴스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큰 뉴스와 작은 뉴스 사이에 숨겨진 맥락을 잡아채야 한다.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를 간파하는 실마리는 뉴스 맥락 잡기가 첫 단추다. 지겨운 뉴스일 테지만 세계 스케치의 필수 도구다.

둘째, 선별 압축해서 키워드를 달아라. 세상은 분야가 있고 순서가 있다. 초급자가 단번에 고수가 될 수는 없다. 어떤 분야의 작업이든 매뉴얼이 있고 비법이 있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벌어진 사태를 차분히 감당할 줄 안다는 것이다. 즉 먼저 해야 할 것, 나중에 보완해야 할 것을 선별한다. 본질만 남기고 몸집을 줄였다면 군더더기 없는 태그를 달아라. 명료한 깃발에 새긴 태그는 최고의 제목이 될 것이다.

셋째, ‘편집 명품’은 신문 읽기가 지름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뉴스의 고향이 바로 신문이다. 세상을 향도하는 리더는 모두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다. 신문은 무엇이 가장 시급하고 어떻게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미래 비전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시사해준다. 신문은 심층기획, 집중취재, 입체편집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브리핑을 해준다. 아직까지 신문 말고 의제 설정(agenda setting) 기능을 수행하는 미디어는 없다. 오늘의 의제를 알고 싶은가. 신뢰할 만한 신문을 집어 들어라.



주간동아 2011.10.24 809호 (p64~64)

  • 김용길 동아일보 편집부 기자 harri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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