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1

2008.06.24

미래를 위한 촛불의 바다 권력자가 깨닫기를 소망

  • 입력2008-06-18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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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640호는 ‘드디어’ 촛불의 바다로 장식됐다. 스스로를 녹여 주위를 밝히는 촛불들이 모여 바다가 됐다. 그 아름다운 불꽃의 물결은 어떤 미래를 위해 흘러가는 것일까. 수많은 이들의 손마다 들려진 촛불은 어떤 어둠을 몰아내고 싶은 것일까. 겸손하고 순수한 불빛이 모여 장엄한 함성을 만들어내는 이때, 편집장 칼럼의 옛 유행가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개원식도 열지 못하고 ‘거리의 정치’에 역할을 넘길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의 딱한 사정이 ‘줌업’을 통해 드러났다. 위정자에겐 백성이 하늘이라 했다. 그 하늘이 만들어 쏟아내는 불빛의 의미를 그들이 깨닫게 될 날이 오길 소망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진정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에 그 소망은 더욱 간절하다.

    ‘뉴스피플’에 등장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도 주재국의 현실을 직시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자국의 이익을 위하는 그의 자세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외교의 대상이 되는 나라 국민에 대한 예의는 자신의 나라와 그의 인격을 위해서라도 그다지 불필요하거나 거추장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가 ‘좀더 배우기를’ 권하는 까닭이다.

    미국은 미국대로 이렇게 어깃장을 부리고, 중국은 중국대로 우리 국가원수를 홀대한다는 기사가 이어지니 걱정이 생겨난다. 국민들은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 하고 미국 대사는 본국의 ‘강경한 입장’만 전할 뿐 굽히질 않으며, 정 쌓는 걸 소중히 여기는 이웃나라 중국은 표나게 결례를 범하며 “앞으로 지켜보겠다” 한다니 정녕 대통령은 어디서 마음의 안식과 위안을 얻어야 할까. 많은 이들이 문제를 만들고 키운 당사자로 대통령을 지목하니 더욱 딱한 일이다.

    미래를 위한 촛불의 바다 권력자가 깨닫기를 소망

    <b>최강욱</b><br>변호사·법무법인 청맥

    결국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진리를 되뇌며 초심으로 돌아가주길 바라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머슴’을 자처하며 국민을 섬긴다 했으니 진정 섬기는 자세로 속히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진심어린 변화의 모습이 없으면 언제 저 촛불의 바다에 침몰할지 모를 일이니 걱정이고, 수많은 덫에 둘러싸인 국가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면 어찌 그 많은 숙제를 풀어나갈지 걱정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우호적이던 인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민심을 전달하고자 한 기획기사는 돋보였다.

    대박 환상을 심어주는 재테크 정보의 위험성을 짚은 ‘시골의사’의 혜안이 돋보였다. 삶이 어렵고 고단할수록 대박을 꿈꾸는 무모한 환상이 판치기 쉽다. 하지만 역사는 권력자와 민초 모두 자신의 성실한 노력을 통해 땀 흘려 일군 열매를 거두는 일의 소중함을 반복해 기록하고 있다. 후련한 소통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이제 불과 몇 사람의 결단만을 남겨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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