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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富의 공식=크게 생각하라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www.gong.co.kr

트럼프 富의 공식=크게 생각하라

트럼프 富의 공식=크게 생각하라

도널드 트럼프, 억만장자 마인드
도널드 트럼프·빌 쟁커 지음/ 김원호 옮김/ 청림출판 펴냄/ 332쪽/ 1만5000원

정말 선동적인 책이다. 부동산 개발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도널드 트럼프의 책을 읽을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키워드는 선동과 교훈, 그리고 재미다. 자신의 경험을 계속해서 책으로 펴내는 트럼프를 두고 자기 자랑이 지나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의 책에는 책값으로 지불한 돈의 값어치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런 트럼프가 또다시 책을 냈다. 빌 쟁커와 함께 쓴 ‘도널드 트럼프, 억만장자 마인드’다.

빌 쟁커는 세계 유명인들의 강의를 맡아 진행하는 러닝 아넥스의 설립자다. 전 재산인 5000달러를 투자해 현재 연 매출 1억 달러가 넘는 회사를 이뤄낸 쟁커가 트럼프를 연사로 섭외하는 과정이 이 책의 압권이다. 여러 번의 부탁에도 트럼프는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쟁커는 마지막 전화에서 강연료로 100만 달러를 약속하고 만다. 100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10억원이다. 당시 러닝 아넥스의 연간 매출액이 5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 황당한 도박이었던 셈이다.

이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한 트럼프는 처음으로 쟁커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참석자를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쟁커는 그동안 자신이 모았던 최대 인원에 최선이란 단어를 합해 “1000명은 모을 수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런데 트럼프에게서 되돌아온 답은 ‘1만명의 사람을 모아주겠다고 약속하면 강의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원이었지만 쟁커는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듯 “네, 1만명을 모으겠습니다. 문제없습니다”라고 대답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트럼프와의 인연은 쟁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트럼프의 황당한 요구로 열리게 된 ‘러닝 아넥스 웰스 엑스포’에는 트럼프의 요구보다 훨씬 많은 3만1500명이 참석했다. 트럼프가 요구한 거액의 강연료를 지불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트럼프와의 만남 이후 러닝 아넥스는 매년 400% 이상 성장을 거듭했다. ‘Inc.’라는 잡지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회사로 러닝 아넥스를 2년 연속 선정했을 정도였다. 쟁커는 만남이 한 인간의 인생과 사업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트럼프의 ‘좋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나는 그전과는 다른 차원의 삶,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삶으로 내 스스로를 밀어넣은 셈이었다. 그날 이후 내 생각의 크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와 함께 일을 한 이후 나의 생각하는 방식은 바뀌어버린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생각’은 도널드 트럼프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는 그를 통해 크게 생각하기 위해서는 퇴보를 의미하는 안락함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절대로 중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크게 생각하라. 그리고 당신의 사업과 삶에서 방해물들을 걷어차버려라’다. 책은 모두 10개 장에 걸쳐 트럼프의 사업과 인생에서 결정적인 믿음과 교훈, 그리고 성공의 핵심병기를 자세히 정리하고 있다. 트럼프는 열정, 직관, 행운, 사람 대하기, 부당한 취급, 추진력 유지하기, 다른 일에 눈길 주기, 자신을 사랑하기 등의 주제를 차근차근 들려준다. 마지막 장은 책의 제목처럼 ‘크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라’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누구도 내놓고 말하기를 주저하지만 트럼프는 “사회는 정글이다”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세상은 여러분의 무지와 성급함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순진한 먹잇감이 되지 말라는 경고다.

“세상은 험한 곳이고 사악한 사람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많은 이들은 지금이 문명화된 시대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여전히 잔혹한 시대일 뿐이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 정글의 사자는 배가 고플 때만 다른 생명을 죽이지만, 인간은 재미를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이는 존재라는 점을 기억하라. 사업가로서 내 원칙은 ‘최고의 사람들을 채용하되, 절대로 그들을 믿지는 말자’다.”

사업 세계에서 산전수전 다 경험한 트럼프의 조언을 듣는 여러분의 마음이 ‘약간은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세상을 어떻게 볼지는 결국 자신이 선택할 몫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책이 가진 매력은 누구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대목을 뻔뻔하리만큼 솔직하게 밝힌다는 점이다.

이런 트럼프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득은 그가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간접경험으로 손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그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트럼프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현재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과거에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이 시점에서 여유를 갖고 즐긴다면 미래의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 잠시라도 기존의 성과에 안주한다면 그만큼 퇴보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장르의 독서는 타인에게서 보석과 같은 삶과 비즈니스의 비밀을 배울 수 있는 멋진 방법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주간동아 2008.04.01 629호 (p86~87)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www.g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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