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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616호 별책부록|암 알아야 이긴다! PART 3_암과의 전쟁, 어디까지 왔나

영상의학 분야의 암 치료

간암·유방암 등 시술 성공률 높아

  • 정재준·원종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영상의학 분야의 암 치료

영상의학 분야의 암 치료

간동맥 색전술 시술 모습.

암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 약물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 방사선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있다. 수술을 하지 않는 비수술적·비침습적 요법으로 치료하는 의료분야다. 인터벤션 영상의학(Interventional Radiology)이 그것으로, 영상의학과에서 사용하는 혈관조영 장비, 투시 장비, 초음파 장비, 전산화단층촬영(CT) 장비,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등 유도장치를 활용해 진단이나 치료를 한다.

인터벤션 영상의학 분야에서 시행하는 치료는 뇌혈관 질환부터 담도, 위장관, 비뇨기과 질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간암, 자궁근종, 유방암 등은 시술 성공률이 높은 질환들이다.

[영상의학 분야의 비수술적인 간암 치료]

간암은 우리나라 암환자 등록순위 3위로 한 해에만 약 1만명의 환자가 생기며, 연간 인구 10만명당 20명 이상이 간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는 질환이다.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0% 이하로 매우 저조한 데다, 대부분의 간암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을 동반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최선의 간암 치료법은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적 절제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수술받을 수 있는 환자는 약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4분의 3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비수술적 치료는 인터벤션 영상의학에서 시행하는 방법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간동맥 색전술(TAE),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PEIT), 고주파 열치료(RFA) 등이다.



1)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PEIT)

순수 알코올을 간암 내에 주사해 탈수,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암 크기가 2cm 미만인 경우 괴사율은 90~100%에 이른다. 육안으로는 암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 초음파 검사로 위치를 찾아 주사하는데, 초음파로 표적이 가능한 병소에만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암 크기가 3cm 이하, 수가 3개 미만인 경우 치료대상이 된다.

시술이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해 재발률이 높은 2cm 이하 간암의 초기 치료법으로도 사용된다. 단, 고체에 액체를 주입하는 치료이므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주당 2회씩 2주일 정도 반복 치료해야 한다.

2) 고주파 열치료(RFA)

가장 최근에 소개된 치료법으로 수술이나 간 이식보다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방법이다. 간기능이 불량해 간절제술이 불가능하거나 작은 크기의 간암 환자에게 이용되고 있다.

암덩어리에 바늘 모양의 고주파 전극을 설치한 뒤, 고주파 전류로 암 부위에 열을 발생시켜 암조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치료 대상은 암 크기가 4cm 이하, 수가 3개 이하인 경우다. 한 번에 치료가 가능하고, 시술 후 1~2일 안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단, 암이 큰 혈관이나 다른 장기와 닿아 있는 경우 치료효과가 낮거나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다.

3) 카테터를 통한 동맥화학색전술(TACE)

간동맥 색전술은 3기 간암 등 간절제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색전물질과 항암제를 혼합, 간암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카테터를 통해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즉, 암이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카테터로 차단하는 것이다.

카테터는 볼펜심 굵기의 관으로 여기에 젤폼이라는 스펀지 입자와 항암제를 함께 주입한다. 이 시술은 카테터를 환자의 사타구니 부위부터 찾아들어가 주입하는데, 동맥을 막아 치료효과를 얻게 된다.

암의 진행 정도에 대해서는 크게 제한이 없어 치료 적용범위가 넓고, 심한 황달이나 복수가 나타나지 않으면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보통 1회 치료에 필요한 입원기간은 일주일 정도. 복통, 구역질, 식욕부진, 발열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수일 내에 사라진다. 이처럼 간동맥 색전술은 다른 치료법보다 치료대상의 제한이 적고 장점이 많아 간암치료 성과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단, 암의 범위에 따라 3~4개월 주기로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유방 종양, 맘모톰으로 검진부터 제거까지]

영상의학 분야의 암 치료

무제한 증식과 재성장이 암세포의 특징 중 하나다.

유방 종양에 대한 맘모톰(Mammotome)의 사용은 1995년 처음 고안된 방법으로, 8~11게이지 진공 흡인 생검바늘을 이용해 조직을 대량으로 얻는 것이다. 맘모톰 바늘은 홈이 팬 안쪽 침과 바깥쪽의 자르는 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종양조직을 절단하고 흡입하는 구실을 한다.

진공 흡인 생검바늘을 종양조직에 삽입해 진공흡입기로 종양조직을 흡입하고 절단하는데, 절단된 조직은 진공 음압을 이용해 자동으로 바늘 뒤쪽의 수집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 조직검사를 하는 동안 바늘을 빼지 않고 같은 위치에서 진공의 음압으로 여러 번 조직을 채취한다. 이렇게 한 번의 바늘 삽입으로 다량의 조직을 얻을 수 있어 재생검의 빈도를 줄일 수 있으며, 양성 유방 병변을 완전히 제거할 수도 있다.

단, X선 촬영이나 전산화단층촬영(CT) 등 영상 소견에서 관찰되는 종양을 제거해도 조직병리적으로 이상 부위를 모두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종양조직의 완전 제거가 일반적인 침생검법의 목표는 아니지만, 병변을 최대한으로 제거하는 것은 이후 추적 관찰에서 병변이 자랄 가능성(대개 7~9%)을 낮추고, 조직 검출의 정확도를 높여 재조직 검사 등의 단점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종양조직을 제거했을 때는 이후 수술 시 종양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기록해둬야 하며, 표지자를 종양이 있던 위치에 넣기도 한다.

일반적인 유방 병변의 조직 진단은 총생검(gun biopsy)으로 가능하지만, 맘모톰의 경우 미세석회화와 같이 총생검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운 병변이나 암세포가 검사 부위에 분산돼 있는 병변의 진단에 적합하다. 또한 총생검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했으나 검사 결과가 영상-병리 소견상 불일치를 보여 재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 추적 관찰에서 병변이 자랄 가능성(대개 7~9%)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양성 혹의 제거를 원하는 경우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영상의학 분야의 암 치료

자궁근종이 의심되는 환자가 의사와 상담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영상의학과에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절개 없이 체외에서 자궁근종 직접 치료]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위치나 크기에 따라 통증, 불규칙한 월경, 월경과다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대부분 크기가 작기 때문에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35세 이상 여성 중 20~40%가 증상을 일으킬 정도 크기의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 자궁동맥 색전술, 수술이 있다. 약물치료는 가장 먼저 시도하는 방법으로 소염진통제, 피임제, 호르몬제제 등이 사용된다. 환자에 따라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돼 다른 치료방법이 필요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호르몬제제를 사용했을 때는 폐경기와 같은 증상, 월경중단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자궁근종에 대한 영상의학과의 치료법은 신체를 절개하지 않고 체외에서 고집적 초음파를 종양 부위에 집중시켜 주변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종양을 태워 없애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고집적 초음파는 1942년 생체 내에서 일정한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고, 고집적 초음파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이후 계속돼왔다.

고집적된 초음파는 아주 작은 면적에 집중돼 조직의 온도를 올리는데, 이는 태양광선을 초점에 모아 종이를 태우는 볼록렌즈의 원리와 같다. 이런 방법으로 열을 전달해 57℃ 이상의 온도가 지속되면 그 부위에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면서 응고성 괴사가 유발되지만 주변 조직엔 손상이 없다.

이 치료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집적 초음파의 초점영역 에너지가 높으므로 시술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 부위의 온도가 어느 정도 상승됐는지 여부와 치료 중 주변 장기의 움직임 등을 확인할 보조 방법이 필요하다. 최근엔 실시간으로 치료 영역을 모니터링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처럼 발달한 영상기술이 도움을 주고 있다.

영상의학 분야의 암 치료

정재준 교수(왼쪽), 원종윤 교수.

근종 크기가 10cm를 넘는 경우, 자궁과 복벽 사이에 많은 양의 장관이 자리한 경우, 비만이 심한 경우엔 시술에 제한이 있다. 하복부에 수술로 인한 반흔이 있을 때도 시술이 어려운데, 이는 반흔 부위에 공기방울 등이 생겨 에너지가 집적돼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술법은 난소 기능과 정상 자궁벽, 내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근종만 치료한다는 점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간동아 616호 (p75~80)

정재준·원종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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