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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사 박지성, 부활의 크리스마스

부상 공백 8개월 만에 25일 전후 컴백전… 12월마다 맹활약 ‘올해도 기대 한 몸에’

  • 최원창 축구전문 기자 gerrard@jesnews.co.kr

맨유전사 박지성, 부활의 크리스마스

맨유전사 박지성, 부활의 크리스마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려왔다. 올해 4월 오른쪽 무릎 재생술을 받고 8개월간 절치부심한 그의 심장이 다시 콩닥콩닥 뛰고 있다.

“1군에서 훈련 중인 박지성의 복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박지성은 매우 뛰어난 젊은 선수(terrific young player)다. 그의 복귀가 팀에 엄청난 활력이 될 것(will be a great boost for us)이다.”(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산타클로스가 박지성에게 복귀라는 선물을 줄 것 같다. 박지성은 자신의 귀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도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바라면서 뛰고 또 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의 다른 나라와 달리 크리스마스 기간에도 경기가 펼쳐진다. 맨유는 중세 영주가 농노에게 옷과 곡물을 상자(box)에 담아 나눠준 전통에서 유래한 복싱데이(boxing day·12월26일)를 전후로 네 경기가 예정돼 있다.

박지성은 이르면 에버턴전(12월23일 홈)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며 선덜랜드전(26일 원정), 웨스트햄전(29일 원정), 버밍엄시티전(2008년 1월1일 홈)을 거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선보일 전망이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뒤 크리스마스 때마다 좋은 일이 있었다. 올 시즌엔 산타클로스가 박지성에게 어떤 선물을 가져다줄까?

‘첫 골의 짜릿함’ 2005년 크리스마스

박지성은 2005년 여름 맨유의 ‘살아 있는 전설’ 긱스의 ‘최후의 계승자’로 불리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영국 언론들은 비판을 쏟아내며 박지성에게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12월17일 애스턴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은 루니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언론의 비판을 잠재웠다. 그리고 21일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경기에서 마침내 마수걸이 골을 뽑아낸다. 이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그에게 팀내 최고인 평점 8점을 안겼다.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두고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던 영국 버밍엄. 내 생애 수많은 경기를 해왔고 앞으로도 하겠지만, 그날 그 경기장만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박지성)

복싱데이였던 12월26일엔 웨스트브롬위치와의 홈경기에서 스콜스의 골을 도우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박지성은 연거푸 공격포인트를 쌓으면서 맨유 팬들의 가슴과 퍼거슨 감독의 마음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99일 만의 복귀 · 50번째 경기 출전’ 2006년 크리스마스

지난해 9월 맨유 구단 홈페이지는 충격적인 뉴스를 전했다.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져 박지성이 3개월간 결장(缺場)할 것이다. 박지성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었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은 ‘맨유가 박지성의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지성이 토트넘전에 교체 투입된 뒤 종료 직전 왼쪽 발목을 다쳤다. 선수 본인은 물론 우리 팀에 매우 불행한 일이다”라는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12월18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은 99일 만에 필드로 돌아왔다. 후반 43분 에인세와 교체 투입된 후 6분을 뛰었지만 예고편으로는 훌륭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맨유의 주전급 선수들이 한 호텔에서 파티를 벌이던 중 벽에 걸린 고가의 그림을 찢고 장식품을 파손하는 난동을 일으켜 팀 분위기가 흐트러진 순간에도 박지성은 예의 성실함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그는 부상 후 넉 달 만에 선발로 출격했다. 맨유 이적 후 50번째 경기 출전이었다. 12월27일 위건과의 홈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호날두와 함께 최고 평점 8점을 받았다.

또 한 번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박지성은 2007년 1월14일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에서 마침내 시즌 첫 골을 뽑아낸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이곳저곳 모든 곳에 그가 있었다(Here, there and everywhere). 고무적인 활약과 더불어 골이라는 보너스까지 얻었다(An invigorating display plus the bonus of a goal)”면서 돌아온 그를 반겼다.

‘나니와 긱스의 틈새를 찾아’ 2007년 크리스마스축구선수가 된 뒤 이토록 오래 쉰 적은 없었다. 필드를 떠나 있는 동안 포르투갈의 신성 나니(21)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옮겨와 그의 자리를 꿰찼다. 긱스 역시 건재하며 R(호날두)-T(테베스)-R(루니) 스리톱도 제자리를 잡았다.

박지성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은 좁아 보인다. 기복이 심한 나니의 경험 미숙과 노장 긱스의 체력 문제가 ‘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니는 11월28일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전반 45분을 뛰고 테베스와 교체된 뒤 12월4일 풀럼전과 9일 더비카운티전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경기 연속 결장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 특별한 부상은 없지만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년째 맨유에서 뛰고 있는 긱스는 첼시전과 아스널전 등 빅매치에는 풀타임으로 뛰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줄곧 교체된다. 퍼거슨 감독은 시즌 초반 ‘3경기 후 1경기 휴식’으로 긱스를 배려했고, 최근엔 후반에 교체하거나 투입함으로써 숨통을 터주고 있다. 34세인 긱스의 체력을 감안하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잡혀 있는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란 무리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팀 공격에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는 선수”라면서 “복귀 후 다양한 포지션과 임무를 맡길 것”임을 시사했다.



주간동아 616호 (p70~71)

최원창 축구전문 기자 gerrard@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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