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0

2007.01.23

못 말리는 ‘튀김 청년’ 김인식, “고소한 유혹 NO”

  • 김성원 중앙일보 JES 기자 rough1975@jesnews.co.kr

    입력2007-01-17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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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이유로 규제책이 활발히 나온다. 야구계에도 트랜스지방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한화 김인식(60·사진) 감독이다. 김 감독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2004년 말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술, 담배를 멀리하고 음식 조절을 꾸준히 해 정상인에 가깝게 건강을 회복했다.

    그런데 이런 김 감독을 놓고 얼마 전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다. 김 감독이 뇌경색 때문에 다시 쓰러졌다는 것. 메이저리거 최희섭(탬파베이)이 지난해 12월 약혼식을 앞두고 일본인 약혼녀와 함께 식사를 청했는데 김 감독이 거절하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김 감독이 소문처럼 쓰러지거나 다시 병원 신세를 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몸이 안 좋아져 거동이 잠시 불편했다. 이번에도 원인은 콜레스트롤이었다.

    뇌경색을 앓기 전 김 감독은 알아주는 식도락가였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튀김.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본 나가사키로 마무리 훈련을 떠났는데, 김 감독은 일본 식당에서 제공하는 굴튀김과 새우튀김 등의 유혹을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거, 저녁마다 식당에서 고소한 냄새가 모락모락 나는데 정말 참기 힘들더군. 자꾸 손이 가더라고. 어떤 날 저녁에는 튀김으로 배를 다 채웠어. 그러니 다시 몸이 안 좋아지지.”



    김 감독은 배문고 시절부터 소문난 ‘튀김 청년’이었다고 한다. 훈련을 마치자마자 숙명여대 앞 굴다리 주변의 오징어튀김 포장마차로 달려가 ‘게 눈 감추듯’ 허기를 채웠다고. 나중엔 튀김집에 깔아놓은 외상 때문에 굴다리 쪽으로 가지 못하고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를 피해다녀 화가 난 아주머니가 학교로 외상 장부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튀김이었으니 쉽게 끊지 못할 게다.

    김 감독은 최근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떨어지는 등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이젠 방심 안 해. 먹고 싶어도 뭐 꾹 참아야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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