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3

2006.12.05

ADHD 방치, 성인 되어도 여전할라

  •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 02-3487-0900 www.okbyun.co.kr

    입력2006-11-30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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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HD 방치, 성인 되어도 여전할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가 지나치게 산만하고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일종의 정신장애다. 문제는 ADHD 아이들을 방치할 경우 성인기까지 질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 소아과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ADHD 아이들의 30~70%가 어른이 되어서도 증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더욱이 성인기엔 ADHD가 잦은 이직이나 실직, 가정불화, 우울증, 약물중독, 폭행,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ADHD의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크게 주의집중 결함, 과잉행동, 충동성, 공격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주의집중력이 약한 경우 지나치게 산만하여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방치하면 어른이 된 후 교육 성취도가 낮거나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 습득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과잉행동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거나 눕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행동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면 취업이나 결혼을 앞두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ADHD 방치, 성인 되어도 여전할라
    충동성이 강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아이들은 규칙이나 규율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충동성이 지속되면 성인기에 자기통제력이 약해져 법이나 규칙을 위반하기 쉽다. 쇼핑중독, 도벽, 술, 약물중독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공격적인 말과 행동도 ADHD의 특징인데, 물건을 부수거나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성인기에 이르러 폭력행위를 지속하거나 더욱 심해질 수 있다.

    ADHD의 증상이 이렇게 다양한 만큼 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주시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의집중력이 약한 아이라면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의 친구와 사귀게 해준다. 친해지는 과정에서 친구의 조용한 면을 닮아갈 수 있기 때문. 교사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자리에 앉히는 것도 좋다. 단, 이때 교사에게 아이의 증상을 미리 알려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게 한다. 뛰거나 드러눕는 아이라면 부모는 침착한 목소리로 과잉행동을 멈추게 지도한다. 이때 아이가 넘어지거나 다칠 수 있음을 납득시켜 행동수정을 하도록 한다.

    충동성이 강한 아이에겐 규칙을 잘 지킬 수 있게 지시한다. 지시를 할 때는 아이의 눈을 마주 본 상태에서 말한다. 이후 부모의 지시내용을 아이 스스로 소리내어 말하게 한다. 공격적인 아이라면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할 출구를 만들어주는 게 좋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수영이나 공놀이, 자전거 타기, 등산을 권한다. 태권도처럼 예의를 갖추며 움직이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ADHD 방치, 성인 되어도 여전할라
    이런 관리로 ADHD 증상을 어느 정도 호전시킬 수 있으나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ADHD는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아이가 ADHD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면 7세 이전에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뇌에 불균형이 생겼거나 미성숙한 뇌의 기능을 끌어올리면 ADHD 아이들의 심신이 안정되고, 집중력이 개선되며,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치료 효과는 보통 1개월부터 나타나며, 심한 경우엔 3~6개월 지나면 증상이 크게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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