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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지원 기준 부처님도 모를걸!

사찰 규모·참가 인원 관계없이 들쭉날쭉 … 지원금 어디에 썼는지도 알기 힘들어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템플스테이 지원 기준 부처님도 모를걸!

템플스테이 지원 기준 부처님도 모를걸!

충남 예산군 수덕사의 템플스테이 모습.

자연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 머물며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마음의 휴식을 찾는다는 취지의 ‘템플스테이’. 참가 인원을 기준으로 매년 100%가 넘는 성장을 거듭하는 이 행사에 잡음이 일고 있다. 문제 제기는 정부가 매년 지원하는 수십억원의 지원금에서 비롯됐다. 정부 지원금의 사찰 배분 과정과 배분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사업을 운영하는 조계종과 불교문화사업단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템플스테이 사업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지원금 배분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의 규모, 참가 인원 등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함에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던 것. 이러한 사실은 문화관광부와 불교문화사업단으로부터 제공받은 템플스테이 사업운영 현황과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경기도에 위치한 신륵사의 경우, 비교적 참여규모가 적은 연간 1000여 명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함에도 2004년과 2005년 각각 시설자금으로만 4000만원과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전국 사찰 중 세 번째로 많은 지원금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갑사(충남)가 2년간 1억2000만원을 지원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액수다. 갑사에는 지난 2년간 무려 7637명(외국인 377명 포함)이 방문,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반면 신륵사와 비슷한 규모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대승사(경북), 자광사(대전)는 2년간 각각 2500만원과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런 식으로 참가 인원 및 사찰 규모와 지원금액 간의 괴리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확인 결과 지난 2년간 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사찰 10개 중 참가 인원에서도 10위 안에 든 사찰은 6개뿐이었으며, 외국인 참가 인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갑사와 해인사 등 3개에 불과했다.

외국인 참가 기준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인 홍법사(부산)의 경우 지원금은 고작 2500만원이었다. 4위를 기록한 무상사(충남)도 2년간 지원받은 금액이 20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2년간 홍법사를 찾은 외국인 수는 가장 많은 지원금(2년간 2억원)을 받은 해인사(325명)의 두 배에 가까운 628명(2년간).



문광부 2005년 25억원, 2006년 35억원 지원

문화관광부는 템플스테이 사업에 2004년 18억원(시설자금 15억원, 운영자금 3억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25억원(시설자금 15억원, 운영자금 10억원), 2006년에는 총 35억원(시설자금 25억원, 운영자금 10억원)을 지원했다. 국민의 여가문화를 증진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한국적인 관광상품을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매년 30% 이상 정부의 예산지원이 늘면서 지원을 받는 사찰 수도 2004년 36개에서 지난해엔 41개로 늘었다. 2004년 세워진 불교문화사업단은 현재 전국 50여 개 사찰에서 시행되고 있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사업과 예산 배정을 총괄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지원 기준 부처님도 모를걸!

경북 경주시 골굴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과 일반인들이 불교식 식사인 발우 공양을 체험하고 있다.

불교문화사업단은 나름의 배정 기준을 갖고 예산 배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는 사찰 규모, 재정 상태, 시설 상황에 대한 실사가 평가 기준이며 템플스테이를 운영한 경험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불교문화사업단은 몇몇 사찰을 외국인들을 위한 ‘전략 사찰’로 선정해 집중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조계종 황찬익 기획차장은 “지원금을 받을 사찰과 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데 몇 가지 분명한 기준이 있는데, 참여 인원 수나 외국 참가자 수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원 사찰 선정과 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최근 각종 의혹에 대한 내부 감찰을 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확인됐다. 현재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발견된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다”며 답변을 피했다.

2년 연속 화장실 개·보수, 신축비로 타내기도

많은 사찰들이 매년 똑같은 항목으로 지원금을 요청하는 등 예산 배정 항목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전남의 한 사찰은 내부공사(화장실, 샤워실)를 이유로 2년간 7000만원을 받았고, 경북의 한 사찰도 2년 연속 화장실 개·보수 및 신축을 한다는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찰은 지원금 사용 항목만을 열거할 뿐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실제로 지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문화관광부 종무실의 한 관계자는 “스님들이 대부분 행정에 서툴러서 발생하는 일이다. 사안이 중대하고 금액이 크면 문화관광부에서 실사라도 할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일단 예산을 받아놓고 어디에 쓸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찰도 많은 듯하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불교문화사업단을 믿고 사업을 진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문화관광부는 템플스테이 지원금에 대한 별도의 결산 심사나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위한 숙박시설 문제로 고민하던 중 불교계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당시 불교계는 숙박문제 해결 외에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계획을 세웠다.

문화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5년 한 해에만 총 5만2000여 명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는 2004년 3만7000명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인원. 외국인도 2004년 3207명이던 것이 2005년에는 6617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한국인에게는 여가문화상품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성장한 ‘템플스테이’. 해마다 정부 지원금이 늘어나는 만큼 투명한 예산관리와 감사가 필요하다.

정부 지원 규모 상위 10대 사찰(2004~2005녀) (단위 : 명, 만원)
사찰 명 참가 인원 정부 지원금액
2004년 2005년 2004~2005

인원 합계
외국인 인원 합계

(2004~2005)
2004년 2005년 2004~2005

합계
내국인 외국인 내국인 외국인
해인사 1,705 134 5,446 191 7,476 325 3,000 20,000 23,000
마곡사 1,525 21 2107 72 3,725 93 20,000 2,500 22,500
신륵사 1,123 6 892 151 2,172 157 4,000 15,000 19,000
범어사 952 176 1,078 70 2,276 246 18,000 0 18,000
미황사 2,151 73 2,693 88 5,005 161 10,000 7,500 17,500
대원사 0 0 908 202 1,110 202 0 13,000 13,000
골굴사 3,423 421 2,511 898 7,253 1,319 6,000 6,000 12,000
갑사 1,986 33 5,274 344 7,637 377 6,000 6,000 12,000
부석사 355 0 960 21 1,336 21 3,000 9,000 12,000
수덕사 1,266 71 1,675 12 3,024 83 4,000 7,000 11,000


정부 지원 규모 상위 10대 사찰(2004~2005녀) (단위 : 명, 만원)
사찰 명 참가 인원 정부 지원금액
2004년 2005년 2004~2005

인원 합계
외국인 인원 합계

(2004~2005)
2004년 2005년 2004~2005

합계
내국인 외국인 내국인 외국인
갑사 1,986 33 5,274 344 7,637 377 6,000 6,000 12,000
해인사 1,705 134 5,446 191 7,476 325 3,000 20,000 23,000
골굴사 3,423 421 2,511 898 7,253 1,319 6,000 6,000 12,000
미황사 2,151 73 2,693 88 5,005 161 10,000 7,500 17,500
직지사 3,018 40 1451 59 4,568 99 6,000 2,500 8,500
통도사 2,869 100 1,249 118 4,336 218 6,000 2,000 8,000
마곡사 1,525 21 2,107 72 3,725 93 20,000 2,500 22,500
수덕사 1,266 71 1,675 12 3,024 83 4,000 7,000 11,000
봉은사 0 0 618 2,146 2,764 2,146 0 1,500 1,500
송광사(순천) 1,073 167 1,144 3 2,387 170 4,000 3,000 7,000




주간동아 554호 (p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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