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2

2006.09.12

‘청년 백수’NGO 단체로 희망 출발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06-09-11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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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백수’NGO 단체로 희망 출발
    “서울시에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저도 고민했습니다. ‘백수’라는 이름으로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 심사에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죠. 하지만 백수가 단순히 할 일이 없어서 노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의 주요 부분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름을 고집했습니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원조백수’ 주덕한 ‘전국백수연대’(이하 연대) 대표가 또 한번 일을 냈다. 외환위기 직후 ‘연대’를 결성해 화제를 모았던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연대’를 서울시 지정 비영리 민간단체(NGO)로 만든 것. 주 씨는 이를 위해 지난 몇 달간 ‘연대’의 정관, 총회의사록, 활동계획 등을 준비했다. 이로써 ‘연대’는 백수모임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와 공동으로 공익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시의 예산지원도 받게 됐다.

    주 씨는 2004년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일본을 방문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연대’ 스스로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도 이때였다. “일본의 민간단체와 국가가 청년실업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에 갔죠. 공공기관보다 더 적극적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민간단체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결심을 한 계기가 됐죠.”

    ‘연대’는 현재 실업극복국민재단(이하 재단)이 지난달 설립한 ‘희망청’(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운영도 맡고 있다. 재단 측이 “실업 경험이 있고 ‘프로 백수’가 되자는 주장을 펴온 주 씨가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 주 씨는 현재 희망청에서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력조차 포기했을 정도로 심각하게 희망이 꺾인 백수들을 위한 상담서비스가 시급해요.”



    주 대표는 ‘백수’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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