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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의 참멋 알리는‘香道’전도사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香의 참멋 알리는‘香道’전도사

香의 참멋 알리는‘香道’전도사
“향(香)은 맡기만 하는 게 아니다. 보고 듣고 먹기도 한다. 향은 우리 삶이다. 입는 옷부터 먹고 마시는 것까지 모든 것에 향이 있다. 그 향을 맡고 입고 마시는 예절이 바로 향도(香道)다.”

경기대 사회교육원 향기명상지도자과정 김윤탁(47) 주임교수의 말이다. 동덕여대 일어일문과 강사이기도 한 그가 사라진 우리의 향과 문화, 그리고 예절을 되살리는 향도 전도사로 나선 것은 일본의 향 문화를 접하면서부터. 일본은 향을 피우는 법부터 마시고 정리하는 것까지 모든 절차가 정형화돼 있다. 다도(茶道) 절차보다 더 까다로운 게 바로 향도다. 하지만 그 유례가 바로 우리 조상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김 교수는 뒤늦게 우리 향도의 흔적을 찾아나섰지만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잔재라고는 사찰이나 제사를 지낼 때 피우는 향 의례와 일부 지역에서 죽은 사람을 염(殮)할 때 쑥물로 몸을 씻기고 향나무 달인 물로 머리를 감기는 예식 정도가 고작이었다. 김 교수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 이미 서양의 향이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 아로마를 이용한 갖가지 상품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의 향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는 것. 김 교수는 2년 전 우리 전통의 향과 의례에 관심 있는 1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한국향기명상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고(古)문헌에 남아 있는 우리의 향도를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향의 기원은 인류의 기원과 같다. 제천의식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향이었다. 향은 신과 인간의 매개체이자, 인간이 우주의 일부라는 것을 자각하도록 해주는 촉매제”라고 강조했다.



주간동아 2006.06.06 538호 (p103~103)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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