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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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으로 연기 변신 했어요”

  • 손주연/ ‘ME’ 기자

    입력2006-01-09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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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극으로 연기 변신 했어요”
    배우란 참 묘한 직업이다. 맡은 배역에 따라 성격까지 달라지는 것을 보면. 압구정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소유진은 ‘의외로’ 침착한 모습이었다. 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 촬영 때 느껴졌던, 소유진 특유의 ‘유쾌·상쾌·통쾌’ 유전자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원색의 화려한 커피숍을 촬영장소로 택한 것이, 또 소유진은 발랄할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자책하려던 순간, 그는 상대까지 즐겁게 만드는 특유의 미소로 말문을 열었다.

    “‘서울 1945’ 촬영하면서 분위기 달라졌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광복과 함께 집안이 몰락한 뒤 정치가로 나서 집안을 일으키는 수완가, 하지만 사랑으로부터 항상 외면당하는 비련의 여인으로 분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서울 1945’는 저한테는 전환점이에요.”

    KBS2 새 수목 드라마 ‘서울 1945’는 광복에서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조국과 좋은 세상 만들기를 꿈꿨던 네 젊은이의 치열한 삶을 그린 시대극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가 ‘서울 1945’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의아해했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인 현대물에서 빛을 발했던 그였기에, ‘문석경’이라는 역할과 그를 연결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던 탓.

    하지만 소유진 본인은 “오히려 편하다”고 했다. “전 변신에 대해 좀 무감각해요. 연기가 변한다고 제 자신까지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한데 요즘 제가 좀 변했어요. 대학도 졸업했고, 어엿한 사회인이고. 그래서 이젠 세상의 아픔이나 슬픔, 증오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도 같고.(웃음) 그때 들어온 시나리오가 ‘서울 1945’였어요. 제가 변했으니까, 좀 다른 역할도 할 수 있겠다 싶었죠.”

    물론 소유진이 처음부터 문석경이 됐던 것은 아니다. 처음 해보는 시대극의 의상과 말투는 소유진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었다. “당시 말투가 좀 어색하긴 하더라고요. 제가 연기만 시작하면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되곤 했어요. 연기를 위해 연기를 또 해야 하는 지경이었죠. 하지만 이젠 좀 익숙해졌어요.”



    ‘서울 1945’로 제2의 연기 인생을 시작한 소유진은 “그동안의 시대극은 ‘어른’ 위주의 이야기였는데, ‘서울 1945’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고 재차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서울 1945’의 진정한 볼거리는 당시 젊은이들의 이념과 갈등, 사랑을 엿보는 재미에 있다고.

    김호진, 류수영, 한은정을 비롯해 고두심, 김영철, 정한용 등의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서울 1945’는 1월7일 60부작 대장정의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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