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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웰빙? 아니 웰엔딩!

노후자금 20대부터 모아라!

일찍 시작할수록 부담 적고 효과 커 … 40대 적절한 모험적 투자, 50·60대는 안정 중시 투자해야

  • 민주영/ FPnet㈜ 금융컨설팅팀장 watch@fpnet.co.kr

노후자금 20대부터 모아라!

노후자금 20대부터 모아라!
최근 지하철에 의지해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한다. 전동차에 몸을 싣고 인천이나 천안 등지로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무임 승차권 덕택에 지하철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겨울철에는 난방도 잘돼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이처럼 달리 갈 곳이 없어 이리저리 떠도는 모습이 준비 없이 노후를 맞은 노인들의 현실이다.

조기퇴직과 청년실업, 고령화 사회 등의 영향으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급기야는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억제하면서 사상 최장의 소비침체마저 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불안을 느끼면서도 막상 구체적인 준비는 미흡하다는 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라도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구체적인 준비가 시급하다. 물론 멀어 보이는 노후를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노후 준비는 빨리 실행에 옮길수록 부담이 줄어든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나이대별 노후 준비 원칙을 알아보자.

20, 30대 소액이라도 당장 시작하라

[ 올해 32세인 김모 씨는 5년 전 결혼(아내 30세)해 두 살짜리 아이가 하나 있다. 맞벌이로 월수입은 50만원 정도이며 월 생활비로 150만원 정도를 사용한다. 김 씨는 아이 교육자금과 노후 준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우선 자녀 교육자금의 경우 대학 학비만 미리 마련하고 고등학교까지의 학비는 월수입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현재 자녀 한 명이 대학에 다니기 위해서는 대략 6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매년 교육비 증가율 6%를 적용하면 김 씨 자녀의 대학 생활에 필요한 학비는 1억7000만원 정도가 된다. 이 돈을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18년 동안 기대수익률 연 8%를 가정해 매월 40만원을 투자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의 연간 기대수익률이 10%, 채권형 펀드의 연간 기대수익률을 4%라고 가정하면 주식형 펀드에 28만원, 채권형 펀드에 12만원씩 투자하면 된다.

노후 준비는 일단 부부의 수입 중 남은 부분으로부터 시작한다. 남편이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부부가 같이 생존해 지내는 25년, 남편 사망 후 아내가 혼자 지내는 기간 10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은퇴 뒤 필요한 월 생활비가 200만원이라면 약 10억원의 은퇴 생활비를 준비해야 한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을 모두 고려해 넣어도 3억5000만원 정도가 부족하다. 김 씨가 60세까지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연 8% 기대수익률로 매월 28만원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씨와 같은 20, 30대들은 결혼, 자녀 출산, 내 집 마련 등 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하지만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은 투자로도 효과적인 준비가 가능한 만큼, 소액이라도 당장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 30대의 노후 준비에서 첫째 원칙은 국민연금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정부 방침대로라면 2008년까지 어떤 형태로든 바뀔 가능성이 높다. 연금 지급액은 줄어들고 연금보험료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개별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올해부터 도입된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기존 퇴직금 제도를 대체할 퇴직연금은 55세가 넘어야 찾을 수 있어 노후자금 마련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개인연금 금융상품을 반드시 이용한다. 개인연금은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더불어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각자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최소한도 이상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금상품은 초장기 상품이므로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하므로 위험이 상당 부분 완화되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와 같이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20, 30대 노후 준비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녀 교육비다. 자녀 수가 줄어 교육비 부담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실제 자녀 1명에 해당하는 교육비가 늘고 있어 큰 차이는 없다. 자녀 교육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부부의 노후자금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40대 ‘안전제일’ 벗어나 적절한 위험 감수하라

IMF 이후 40대의 어깨가 무겁다. 조기은퇴 바람으로 미래 전망은커녕 당장의 직장 생활까지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 학자금 부담이 극도로 커져 자칫 노후 준비가 ‘사치스러운 남의 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후 준비를 미루다가는 자신은 부모를 부양했음에도 자식에게서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행한 ‘노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원칙을 지키며 꿋꿋하게 노후 준비에 임해야 한다.

[ 부산에 사는 최모 씨는 현재 45세로 42세인 아내,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자녀 2명이 있다. 최 씨의 월수입은 600만원 정도이고, 이들 가족은 월 생활비로 390만원 정도를 쓴다. 최 씨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8000만원 정도로 대부분 안정성이 높은 저축상품에 투자돼 있다. 최 씨는 조만간 다가올 은퇴 이후 노후생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

최 씨의 경우 부부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은퇴 생활비로 8억3000만원, 최 씨 사망 뒤 아내가 홀로 살 때 드는 생활비 1억8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국민연금을 감안하면 마련해야 할 생활비는 총 6억원 정도로 줄어든다. 현재 보유한 8000만원을 투자해 연 8% 기대수익율에 따른 투자효과를 거두었다고 할 경우, 그래도 추가로 3억50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 씨가 15년 후 은퇴 시점까지 3억5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매월 100만원씩 투자해야 한다.

40대의 노후 준비에서 첫째 원칙은 교육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40대의 경우 자녀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교육비 부담이 적지 않다. 때문에 노후생활을 위해 추가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녀가 일류대학에 진학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면 자신의 노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부양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자녀 교육비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남은 여력으로 노후자금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둘째, 대개 40대는 주식과 같은 위험한 투자자산을 가장 선호하는 세대다. 이는 40대가 소득이 높고 다급한 소비가 적어 비교적 안정된 심리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우리나라 40대 역시 본격적으로 적립식 펀드, 퇴직연금 등을 통해 주식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40대는 이미 부동산이나 채권 등의 자산이 있기 때문에 노후생활용 투자자금만큼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40대라도 연금상품 투자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 개인연금과 같은 연금상품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의 투자기간이 소요된다. 40대는 연금투자에 필요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더는 미룰 수도 없는 셈이다. 개인연금 상품을 찾아보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상품에 투자해 적립식 투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50, 60대 안정형 투자자로 변신하라

50, 60대는 은퇴 시점을 눈앞에 두고 있어 노후자금을 준비할 기간이 짧다. 자산을 증식하는 일보다는 보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은퇴 이후 제2의 직업을 찾고 건강을 챙기는 등 비재무적인 준비도 신경 써야 한다.

[ 현재 61세인 이모 씨는 3년 전 정년퇴직해서 소일거리를 찾고 있다. 58세인 아내와 대학을 졸업한 딸 둘이 있다. 지금은 월수입이 없으며 월 생활비로 250만원 정도를 쓴다. 두 딸이 버는 수입의 일부와 3억원 정도의 예금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딸들이 출가한 이후가 걱정이다. 이 씨가 두 딸이 출가한 이후 생활비로 월 180만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 씨의 필요 노후 생활비는 약 5억원이 된다. ]





주간동아 518호 (p28~30)

민주영/ FPnet㈜ 금융컨설팅팀장 watch@fp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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