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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창간 10주년

“할 말은 하는 … 따지는 소수 될 터”

“할 말은 하는 … 따지는 소수 될 터”

추석이 다가옵니다. 밤하늘에 둥근달이 뜰 것을 기대합니다. 둥근달을 보며 모두의 마음이 푸근해질 것입니다. 원은 가득 찬 것을 뜻하기에 ‘원만(圓滿)하다’는 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과 둥글둥글 잘 지내는 것이 세상을 원만하게 사는 것입니다. 각(角)은 부족한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모난 인물, 각진 성격,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언론은 원만하게 가야 할까요, 아니면 모나게 따져야 할까요.

저는 ‘영원한 소수’를 뜻하는 eternal minority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소수는 뭔가를 박탈당해서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따집니다. “세상은 불공정하다”고. 저는 배고픈 소수가 아니라 따지는 소수가 되고 싶습니다. 소수라는 수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것에 천착하겠다는 뜻입니다. 다수가 잘하면 낯간지럽더라도 ‘잘했다’라고, 소수가 그르쳤으면 인정에 흐르지 않고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그런 소수 말입니다.

한국 사회는 결코 원만하지 않습니다. 권력과 금권과 명예를 갖기 위해 숱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진정으로 애국과 평화와 인권을 논하는 사람은 정말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한국 사회는 ‘멋지게’ 정상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굴하지 않고 잘못했다고 하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뜻 깊은 한가윗날 주간동아가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많은 읽을거리를 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라도 제대로 중심을 잡고 있자는 생각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소금은 짜야 하고 언론은 까다로워야 정상입니다. 짜야 할 것은 짜고 까다로워야 할 것은 까다로워야 세상이 원만해진다고 생각합니다. 10주년을 맞아 주간동아가 새 단장을 했습니다. ‘정론지’로서의 모양을 갖추기 위해 편집상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아름다운 볼거리도 준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내용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원만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려는 세력을 향해 진검을 뽑겠습니다. 저희 잡지가 갖춰야 할 것, 부족한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실 것을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 李政勳 올림



주간동아 2005.09.20 503호 (p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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