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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현장 23곳을 가다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환경파괴 현장 23곳을 가다

환경파괴 현장 23곳을 가다
전국 환경활동가들과 시민들이 새해벽두부터 관광에 나섰다. 그냥 보통 관광이 아니다. 전국의 환경파괴 현장을 직접 찾아가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환경파괴적인 경제개발 문제에 경종을 울리며,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기 위한 ‘환경 관광’이다. 9개 환경단체에서 참가한 환경운동가와 자발적으로 나선 학생 시민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초록행동단’은 1월3일부터 23일까지 19박20일 동안 전국 23곳의 환경파괴 현장을 탐방할 계획이다.

3일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출정식을 한 뒤 군부대 기름 누출로 하천오염이 발생한 강원 원주를 방문한 초록행동단은 4일 시멘트산업으로 훼손된 백두대간의 자병산(강원 강릉시), 5일 댐 수질 문제로 식수 오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경북 안동의 임하댐, 6일 방폐장 유치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강원 삼척, 7일 원전 신규건설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경북 고리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초록행동단 총괄팀장을 맡은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장은 “골프장 건설 허가 남발, 기업신도시 건설 추진 등 참여정부의 반환경적 정책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나서게 됐다”며 “브레이크 없는 개발의 역사가 가져온 결과를 알리면서 지속 가능한 대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안동 임하댐에 도착해 주민들과 해상 시위도 벌였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흙탕물이 1년 내내 댐 안에 갇혀 있는데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주민 건강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흙탕물을 가라앉히기 위해 황화알루미늄을 사용하는데, 이게 몸에 좋지 않습니다. 또 댐 바닥이 가라앉은 흙으로 덧입혀지는 현상이 나타나 수중식물도, 물고기도 살 수 없게 되고 있고요.”

초록행동단은 ‘절약’의 기치를 내걸고 탐방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마련한 총 사업비가 2000만원인데, 이중 40여명 식구의 숙박비는 0원, 식대는 고작 100만원으로 책정했다. 나머지는 모두 버스 임대료와 연료비, 행사진행비 등으로 쓸 예정. 자동차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깔아놓아 태양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움직이는 에너지 학교’ 솔라 카도 초록행동단과 함께 떠났다. 염 국장은 “각 지역 주민들과 친목도 도모할 겸 ‘얻어먹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못 얻어먹을 때는 김밥을 사다 먹기로 했다”면서 “숙박은 각 지역의 마을회관이나 종교시설 등을 이용하고 있으니 돈 들 일이 없다”고 말했다.



초록행동단이 각 지역에서 벌이는 행사는 종종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자병산 시위에서는 시멘트회사 직원들의 저지로 애드벌룬이 찢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염 국장은 “지역주민과의 교류, 평화적 행사 진행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이 환경파괴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며 대안은 없는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피며 19박20일의 행진이 끝날 즈음 환경 문제를 날카롭게 살펴보는 눈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주간동아 2005.01.18 469호 (p88~88)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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