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3

2004.12.09

일본에서, 중국에서 … 한류 광풍 ‘실감’

  • 김용습/ 스포츠서울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4-12-02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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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중국에서 … 한류 광풍 ‘실감’
    ‘욘사마’ 배용준(32·사진)과 ‘미소천사’ 장나라(23) 열풍에 아시아가 뜨겁다. 11월25일 오후 일본 나리타공항은 ‘겨울연가’의 열성 팬 6000여명이 토해내는 비명과 환호로 몸살을 앓았다. 4월 초 이후 7개월 만에 일본 팬과 다시 만난 배용준은 달콤한 미소로 극진한 환대에 답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나리타공항 측은 경찰 220명, 경호인력 150명 등 총 350명을 배치해 ‘욘사마’의 입국을 도왔다. 30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배용준이 탄 비행기가 착륙할 때부터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밀착 취재했으며, TBS는 헬기 3대 오토바이 4대 ENG카메라 16대 등을 동원해 ‘욘사마’가 탄 차가 고속도로를 타고 숙소로 가는 과정을 생중계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나리타공항 측은 “공항 내부의 최대 수용 인원인 3000명보다 많은 3500명이 모인 것 같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항 주변을 점령한 인파까지 포함하면 팬들은 족히 6000여명에 달해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세운(?) 2000명 동원 기록을 깼다. 이뿐 아니다. 배용준이 머문 도쿄 아카사카의 뉴오타니 특급 호텔은 ‘욘사마’와 스태프를 위해 91개의 객실을 갖춘 14층을 통째로 제공했다.

    그런가 하면 장나라는 23일 베이징 쿤룬 호텔에서 150부작 중국 사극 ‘디아오만 공주(영어명 Tricky Rough Princess)’ 출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이징 청년보 등 60여개 신문 및 잡지사와 CCTV, 베이징TV, 상하이TV 등 40여개 방송사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 뜨거운 한류 바람을 실감케 했다. ‘디아오만 공주’ 제작을 비롯해 장나라의 CF 출연과 콘서트 등 140억원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광둥 거성미디어 유한공사의 등건국 대표(46)는 “장나라는 다양한 표정 연기와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매력적이다. 김희선 전지현 등이 정점에 올라 하향 곡선을 그리는 ‘한류 스타’인 반면, 장나라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중순께 중국 데뷔 앨범을 발표하는 장나라는 내년 3월께부터 ‘디아오만 공주’를 촬영한 뒤 광저우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2008년까지 총 4부로 제작되는 ‘디아오만 공주’는 수나라 시대의 마지막 공주(장나라)의 엽기발랄한 해프닝과 당나라의 왕자(사정봉)와 펼치는 로맨스를 담고 있다. 1회당 1억4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장나라는 1부(30회)의 타이틀 롤을 맡았다. 방송은 2005년 10월 초. 중국 베이징TV, 후난TV, 상하이TV, 홍콩 TVB,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방송사 등 500여개 채널에서 일제히 방송될 예정이다.

    배용준과 장나라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한류 열풍은 여전하다. 하지만 실체는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욘사마 광풍’이 일본 여성 팬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한류라면 ‘나라짱’의 인기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기획한 한류라고 할 수 있다. 한류가 시작된 지 올해로 7년째, 한류의 본질과 발전 과제 등에 대한 더욱 철저한 분석과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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