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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팰’ 큰손 잡기 몸달았다

입주 한 달 금융기관 치열한 고객 유치전… 입주민 방문 어려워 마케팅 전략에 고민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타·팰’ 큰손 잡기 몸달았다

‘타·팰’ 큰손 잡기 몸달았다

국내 모든 금융사들이 총력을 기울여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강남 속 강남’으로 불리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입주가 시작된 지 11월25일로 한 달이 지났다. 국내 최고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해서 입주 전부터 관심을 모은 것은 물론, 이들 VIP 고객들을 잡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과연 평당 수천만원대의 임대료와 호텔급 인테리어 비용 등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타워팰리스 인근에 입성한 금융기관들은 현재 어떤 실적을 올리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의 상황은 삼성증권의 약진, 다른 금융사들의 ‘암중모색’ 정도로 정리된다.

현재 타워팰리스 반경 수십m 이내에들어서 있는 금융사들은 줄잡아 10여곳. 타워팰리스 주출입구 정면에 위치한 삼성 엔지니어링 빌딩은 국민은행과 대우증권, 현대증권이 차지했고, 인근의 대림 아크로빌 12층에 미래에셋증권, 밀레니엄 빌딩에는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도 신한증권, 메리츠증권, LG증권, 신영증권 등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타워팰리스 지점을 내고 ‘VIP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만 확보해도 수익 보장”

일단 순조롭게 출발한 곳은 삼성증권. 지난 한 달간 삼성증권은 수십명의 타워팰리스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금융사들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타워팰리스를 시공한 삼성물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외부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그들만의 성’ 타워팰리스 안에서 유일하게 선전물을 배포하고, 관리비 고지서에 안내광고도 넣고 있기 때문이다. 타워팰리스에 삼성의 간부급 직원들이 다수 입주했기 때문에 주민의 상당수가 직·간접적으로 삼성과 연관돼 있다는 점도 삼성증권의 이점이다.



이와 비교하면 임대료로만 60억~70억원을 투자하며 삼성엔지니어링 빌딩에 입점한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고전중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워낙 통제가 심해 타워팰리스 내 홍보는 상상도 못한다”며 “게다가 삼성 엔지니어링 빌딩에서 건물 미화를 이유로 외부 간판을 달지 못하게 해 주민들은 우리가 입점해 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들 증권사를 찾은 주민은 3~4명에 불과하다.

타워팰리스에서 좀더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금융사들의 경우 `‘홍보난’은 더 심각하다. 아직 주민들의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금융사에는 타워팰리스 입주민 방문이 전무한 실정이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특징은 재산 운용에 보수적이라는 점”이라며 “이사를 했어도 이전에 거래하던 금융사와의 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수 고객을 확보하려면 철저한 홍보가 필수적인데 타워팰리스 주민들은 좀처럼 만날 수가 없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반 아파트처럼 홍보용 전단을 발송하거나 값싼 사은품을 돌릴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타워팰리스의 상품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는 입주 가구만 3500가구, 유동 인구는 총 3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주거공간”이라며 “더구나 이들 대부분은 금융 자산이 최소 20억원 이상인 재산가들이기 때문에 일단 1~2%만 고객으로 확보해도 수익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내 모든 금융사들이 총력을 기울여 공략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도곡지점 박형규 지점장은 “타워팰리스 인근 금융기관의 승부는 최소 1~2년이 지나야 결판날 것”이라며 “이곳에 입점한 각 금융사들이 나름대로 최고의 전문성과 서비스를 내세워 경쟁을 펼칠 것이기 때문에 도곡동은 우리나라 금융권 재편의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간동아 363호 (p76~76)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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