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3

2002.12.12

쇼 프로부터 CF까지 종횡무진… 한국 연예가 ‘접수’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vitamin365@yahoo.co.kr

    입력2002-12-05 13:0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쇼 프로부터 CF까지 종횡무진… 한국 연예가  ‘접수’
    지난해 11월 MBC 드라마 ‘우리집’으로 데뷔한 일본인 연예인 1호 유민(23·사진)이 한국에 정착한 지 1년이 됐다.

    요즘 연예인들의 ‘짝 찾기’ 프로그램인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출연중인 유민은 청순한 마스크와 일본인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 청년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모든 남자 출연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유민은 164cm의 보통 키지만 도쿄 문화여고 농구팀 가드 출신이다. 배구선수 출신이자 현 배구 실업팀 감독(겸 은행지점장)인 아버지의 권유로 농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농구화를 벗었으며, 다마카와학원 여자단기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유민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일본 영화 ‘두 사람’을 보고 배우가 될 꿈을 키웠다. 그리고 우연히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DVD를 본 뒤 한국 문화에 매료돼 에이전시를 수소문, 한국 연예계에 상륙했다. 일본보다 개런티가 적고, 언어 소통도 어렵지만 그가 한국 연예계를 선택한 것은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것’이라는 평소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한국에 오기 전 이미 일본에서 한국어 단기 코스를 마스터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거친 그는 “내년께 한국 대학에 편입, 한국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는 일본 연예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생활에 푹 빠져 있는 그다.



    일본에서는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와 ‘춤추는 대수사선’의 오다 유지의 팬이었던 유민은 요즘 한국 배우 심은하와 장동건의 팬이 됐다. 그래선지 얼마 전 “장동건과 함께 한 음료 CF를 찍었을 때는 무척 떨렸다”며 수줍게 웃었다. 스크린 데뷔시 원빈과 호흡을 맞추는 게 꿈인 유민에 대해 전지현은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연예인”이라고 추켜세웠다.

    유민은 한국과 한국인의 특징에 대해 한마디로 ‘뜨거움’이라고 정의 내렸다. “일본인은 열심히 하는 것을 오히려 부끄럽게 여겨요. 한마디로 뜨겁지 않죠. 일본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솔직히 답답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한국 남자와의 결혼 가능성에 대해 물었더니 “내가 존경할 만한 남자라면 국적은 문제 되지 않는다. 한국 남자라도 OK”라는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한국 남자들에게서 이미 여자를 무시하는 태도와 가부장적인 면, 엉뚱한 고집, 세고 강한 척하는 모습 등을 발견하고는 아쉬워하고 있다.

    소원대로 한국에 왔지만 처음엔 힘들어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유민은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팬들이 늘어난 걸 느낄 때마다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