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3

2002.12.12

‘입 속 사정’은 사정에 맞아야

  • 최학룡/ 마노메디 비뇨기과 원장

    입력2002-12-05 1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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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속 사정’은 사정에 맞아야
    과거에는 ‘성도착’ ‘변태’ 등으로 여겨 터부시됐던 자위행위, 동성애, 오럴 섹스 등의 성행위가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히려 적당한 자위행위는 의학적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불감증 치료 등을 위해 권장될 뿐 아니라 동성간의 결혼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나라도 있다. 오럴 섹스는 현대 남성들이 ‘섹스시 여성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 베스트 10’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금기시됐던 이 같은 행위들이 당당히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상호 동의하에 이뤄지는 성행위에 대해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가능하면 관대해야 한다’는 현대사회의 암묵적인 원칙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상호 동의’라는 대목. 동성애야 상호 동의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만 오럴 섹스의 경우엔 문제 발생의 소지가 다분한 까닭이다.

    물론 요즘의 젊은 남녀들에게 오럴 섹스는 더 이상 ‘특별한 행위’가 아니다. 본격적인 섹스의 예비단계 혹은 그 자체로도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정상적인 섹스 테크닉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 오히려 문제는 의외의 부분에서 불거진다. ‘입 속에 사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대부분의 남성들은 오럴 섹스시 여성의 입 속에 사정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는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때 ‘섹스시 질외 사정을 하는가 마는가’와 같은 맥락의 문제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는 절대 같은 맥락일 수 없을 뿐더러 불쾌하기까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여성이 남성이 원하는 것에 대해 필요 이상의 편견을 갖는 것이나 남성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무조건 강요하는 것은 모두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은 성적 취향에 대한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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