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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누가 맞힐까

투표 직후 개표방송 여론조사 기관 우열 판명 … 사상 첫 투표소 인근서 유권자 직접 면담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당선자 누가 맞힐까

당선자 누가 맞힐까

대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민간 여론조사 기관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대통령선거 구도를 단숨에 양강체제로 바꾸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를 뒷받침한 곳이 민간 여론조사 기관이다. 팽팽히 맞서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4% 남짓의 지지율 차이로 패배한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에 순순히 승복했고, 단 한 번의 여론조사로 대선의 판도가 뒤집혔다.

이런 극적 효과를 가져온 여론조사 기관들의 움직임은 후보 등록이 끝나고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일절 금지된 뒤에도 여전히 바쁘다. KBS MBC SBS 등 각 방송사들은 투표 당일 저녁 개표방송을 위해, 각 후보 진영은 열세 지역 파악 등을 위해 여론조사를 계속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 간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여론조사 기관들의 긴장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 당에서도 수시로 여론조사 후 선거전략 수립

이들 기관간의 경쟁에서 초미의 관심은 대통령선거 당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 있을 각 방송사의 예상 당선자 발표. 1997년 대선 당시에는 방송사 중 유일하게 MBC가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상 당선자를 발표했었다. 하지만 역대 대선 사상 처음 있은 예상 당선자 발표로 주목을 끈 MBC와 갤럽은 이 발표로 인해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투표 시간중 유권자 개인에게 전화로 지지자를 묻는 행위를 선거법 위반으로 유권해석을 내리고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 당시 3개 방송사 모두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선거 당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상대로 전화 조사를 벌였지만 MBC를 제외한 두 방송사는 김대중-이회창 후보 간의 조사 결과가 박빙의 차를 보여 발표를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각 방송사는 이번 개표방송 때는 투표 마감 직후 예상 당선자를 모두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방송사의 의뢰를 받은 3개 여론조사 기관 모두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각 투표소 인근 유권자를 직접 면담하는 조사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KBS의 여론조사를 맡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김덕구 상무는 “선관위가 투표 당일 유권자에게 지지자를 묻는 행위와 출구조사 자체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걱정이지만 방송사가 이를 원해 어쩔 수 없다”며 “예상 당선자 발표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선거 10여일 전부터 매일 수천명에 대한 설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의 여론조사를 맡은 코리아리서치(KRC)는 출구조사 때 조사원의 개입을 막기 위해 투표를 마친 유권자 개인이 KRC측이 만든 모의 투표용지에 자신이 찍은 후보의 이름을 직접 적어 모의 투표함에 넣게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RC 김덕형 전무는 “출구조사에 조사요원이 대거 투입될 방침이기 때문에 투표 전 설문조사를 매일 실시할 생각은 없다”며 “출구조사를 위한 조사원 교육을 이미 끝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SBS의 여론조사 기관인 TNS측은 출구조사를 거쳐 예상 당선자 발표는 하겠지만 출구조사 방법은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TNS 김헌태 이사는 “방송사측이 출구조사 방식과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내용 노출을 절대 삼가라고 요구해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결국 3개 방송사 모두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를 통한 예상 당선자 발표를 장담하고 있지만 승부가 1% 안팎의 접전으로 진행될 때는 지난 대선 때처럼 일부 방송에서 예상 당선자 발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맡은 기관을 밝히기를 극히 꺼리고 있다.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여론조사 결과의 유출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2개 여론조사 기관이 속해 있는 한국마케팅 여론조사 협회의 한 관계자는 “후보단일화 이후 각 후보 진영에서 연락이 와 회원사 명단을 공급했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협회나 업체 쪽에서 관련 내용을 전혀 발설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노의 대선 경쟁만큼이나 뜨거운 여론조사 기관의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주간동아 363호 (p34~34)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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