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3

..

‘포스트 조치훈’ 회심의 한방

왕리청(王立誠) 기성(백):류시훈 7단(흑)

  • < 정용진/ 월간 바둑 편집장 >

    입력2004-11-01 14:5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스트 조치훈’ 회심의 한방
    조치훈 선배의 복수는 내가 하겠다.’ 3년 전 조치훈 왕국을 무너뜨리고 일본바둑 1위에 올라선 왕리청(王立誠) 기성(棋聖)에 대한 재일 한국기사들의 맹폭이 매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리틀 조’ 조선진 9단의 기성 도전(4대 2로 실패)에 이어 올해는 막내 격인 류시훈 7단이 도전장을 내밀어 현재 2대 2의 팽팽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96년 한때 천원·왕좌 2관왕에 올라 ‘포스트 조치훈’의 대표주자로 각광받던 류 7단은 97년 무관 전락 이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재작년 천원 탈환을 계기로 다시 정상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더욱이 통산 전적에서 왕리청 9단에게 12승10패로 앞서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

    는 기성전 도전3국. 백 쫔로 차단하자 하변에서 흘러나온 거대한 흑대마( )가 풍전등화의 위기! 그런데 지나는 길에 무심코 선수 활용한 백2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린 ‘보리선수’였다. 백2는 흑 를 잡는 수를 확실히 보장해 포위망을 튼튼히 하려는 의도였으나, 흑5·7을 모조리 선수당하고 보니 단박에 패착의 멍에를 쓰게 되었다. 흑11이 회심의 카운터펀치. 결국 흑21에 이르러 가로 잡는 수와 ‘나’의 촉촉수가 맞보기가 되어 흑대마는 절묘하게 살았고, 이로써 승부도 결정되었다.

    ‘포스트 조치훈’ 회심의 한방
    만약 백2와 흑3의 교환이 없었다면, 즉 흑1로 들여다볼 때 백은 2로 받을 수 있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백4가 언제든지 선수인 까닭에 흑3의 맥점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다(백8 다음 백A와 B가 맞보기). 265수 끝, 흑 2집반승.



    흑백19로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