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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외교관 출신의 ‘아시아 마당발’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

  • < 정미경/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mickey@donga.com >

정통 외교관 출신의 ‘아시아 마당발’

정통 외교관 출신의 ‘아시아 마당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월23일 주한 미국 대사에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명했다.

허바드 차관보의 주한 미대사 지명은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이 새 행정부의 초대 주한 미대사에 정치인 출신이 아닌 직업외교관 출신의 아시아통을 선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제17대 주한 미대사로 부임하는 허바드 대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으로 대북경수로 공급문제를 다루다 대사로 임명된 전임 스티븐 보스워스 대사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국무부 출신의 아시아 전문 관료다. 반면 토머스 폴리 전 하원의장이 역임한 주일 미대사직에는 하워드 베이커 전 상원 원내총무를 임명해 다시 한번 거물급 정치인에게 돌아갔다.

허바드 차관보는 65년 국무부에 들어가 일본과장을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거의 전담해 온 아시아 전문가이자 한국통.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다 96년 필리핀 대사로 발령받아 4년 재임한 뒤 지난해 8월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로 다시 돌아왔다. 부시 행정부 출범 후 동아-태 차관보를 맡아온 제임스 켈리가 국무부 차관보에 지명되면서 한시적으로 차관보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워싱턴 정가와 외교가에서는 허바드 차관보와 같은 실무통을 주한 미대사에 임명한 것은 최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대표적인 ‘불량국가’로 지목하면서 북`-`미 관계 전반에 ‘상호주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는 정치적 이슈보다는 대북 포용정책을 비롯해 핵 미사일 등 구체적인 외교군사 현안이 주된 사안으로 대두하였기 때문에 정치형보다는 실무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허바드 대사 지명자는 94년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 밑에서 약 2년 동안 북`-`미 제네바 협상의 실무교섭 책임자로 일해 왔을 뿐 아니라, 북한을 수차례 방문했고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주한 미대사직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부시 대통령의 허바드 대사 지명 시기도 적절했다는 평을 듣는다. 부시 행정부가 이달 말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하는 시점에 맞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최고위 외교창구를 지명함으로써 서울과 워싱턴 간 외교 공조에 틈새가 생기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지적이다.

허바드 지명자는 58세의 경륜 있는 외교관으로 일 추진에 신중한 스타일이며 말을 조심하고 언행이 분명해 국무부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가 한국 언론의 가장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것은 6년 전 ‘보안법 개정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을 때. 그는 94년 아메리칸 대학에서 ‘태평양시대의 한`-`미관계’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면서 “한국에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렸음에도 미국은 한국의 국가보안법 폐지를 희망하고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한국에서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켰다.

허바드 대사 내정자에 대한 한국의 아그레망 절차가 이미 끝난 것으로 알려져 그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7월중 서울 부임이 이뤄질 전망이다. 허바드 대사 지명자가 한국통의 직업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원 인준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바드 차관보는 이미 3월 말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한-미-일 정책협의회에 미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한-미 간 외교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허바드 차관보의 주한 미대사 지명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와 제2차 한`-`미`-`일 정책협의회는 물론, 6월로 예정한 한`-`미 국무장관의 교환 방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동아 2001.06.07 287호 (p10~10)

< 정미경/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mickey@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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