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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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 간염, 어떤 약 투여할까

  • 신우원 부산 신우원 내과의원 원장

    입력2007-03-3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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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 B형 간염, 어떤 약 투여할까

    건강한 간(왼쪽)과 간암에 걸린 간.

    간암을 비롯한 간질환은 우리나라 40대 남성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하다. 그중에서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전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른다. B형 간염이 무서운 것은 환자의 약 30%가 간경화로 진행되고, 5~10%가 간암으로 악화돼 환자의 고통은 물론 경제적·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주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혈청형 간염이라고도 불리며, 물을 통해 감염되는 감염성 간염인 A형 간염과 구별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혈액과 침, 정액, 모유, 복수, 위액, 소변 등에서 발견된다. 수혈이나 주사기를 통해 감염되거나 모자감염, 성 접촉 등과 같은 경로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B형 간염에는 급성과 만성이 있다. 급성 B형 간염의 초기증상으로는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 권태, 관절통, 근육통, 두통, 인후염, 몸살기운 등이 있다. 소변이 맥주색처럼 진해지고 회색 대변을 보기도 한다. 1~2주 후엔 황달이 오고 체중감소, 복부 불쾌감과 함께 간장이 커지며, 드물게는 비장이 커지기도 한다. 급성 B형 간염은 대부분 황달이 오고 나서 3~4개월 뒤 약 95%가 완치되고, 5 % 미만은 만성간염으로 진행된다.

    만성 B형 간염은 표면항원(HBsAg)이 6개월 이상 혈액 속에 나타나고 SGOT, SGPT 수치가 정상치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B형 간염의 증상이나 혈액검사 소견은 급성 때보다 가볍거나 비슷한 소견을 보이는데, 그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나뉜다. 중증 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경화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1990년대 말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나오기 전까지 만성 B형 간염의 치료제로는 인터페론이 유일했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백혈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돕는데, 서양에 비해 모자감염이 흔한 우리나라에서는 치료 효율이 낮은 편이다.



    만성 B형 간염, 어떤 약 투여할까
    한편 최초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된 라미뷰딘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생산되지 않도록 한다. 복용 후 대부분 4~6주 에 B형 간염 바이러스 DNA가 정상화되며, 먹는 약이어서 복용하기도 쉽다.

    단점은 장기 복용하면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가 흔히 나타난다는 것인데, 이때는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아데포비어를 투여하면 변종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1월부터 시판되고 있는 엔테카비어는 내성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월부터 시판 중인 클레부딘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구실을 하지만,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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