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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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소나타’ 넘어 연기 도전장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7-03-30 2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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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의 소나타’ 넘어 연기 도전장
    ●●●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그녀의 야누스적 이미지는 남성들의 ‘로망’을 자극한다. 관능적인 보컬과 아찔한 춤으로 무대를 압도하고 나서는 금세 청초한 자태로 발라드를 부르며 눈물을 떨어뜨린다. 최근 2집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아이비(25)의 이야기다.

    섹시 여가수의 춘추전국시대, 아이비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강렬한 비트의 댄스곡 ‘유혹의 소나타’가 각종 음악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아이비가 다른 여가수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는 대목은 가창력. 데뷔 초보다 한층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는 그녀에게 “춤추며 라이브를 소화하는 노력파 가수”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는 칭찬에 아이비는 수줍게 웃는다.

    “가수가 노래를 잘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칭찬을 받으니 쑥스럽네요. 댄스 하며 노래할 수 있는 건 꾸준히 러닝머신에서 달리며 폐활량을 키웠기 때문이죠. 체력은 타고난 편이에요.”

    그녀가 데뷔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아이비는 데뷔 전 연습실에서 먹고 자며 매일 10시간씩 춤과 노래 연습에 매달렸다. 진한 유혹의 숨소리가 인상적인 데뷔 당시 보컬과 달리 이번 앨범에서 ‘앙칼진’ 창법을 구사하는 것도 오랜 트레이닝의 결과다.



    “그 목소리를 내기 위해 보컬 레슨도 받았어요. 제 보컬의 장점은 깨끗하게 부른다는 것인데, 곡 해석력과 표현력은 부족한 편이었죠. 그 단점들많이 고쳐진 듯해요.”

    도도하고 차가울 듯한 인상과 달리 아이비는 털털한 편이다. “‘섹시한 여전사’와 ‘청순한 소녀’의 모습 중 어디에 가깝냐”고 묻자 그녀는 “둘 다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사실 전 엉뚱하고 웃기는 아이예요. 예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화가 나 면도기로 머리를 밀어버린 적도 있고…. 도도한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실제론 더없이 인간적이죠.”

    아이비는 곧 연기자로도 변신한다. 팬텀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4부작 드라마 ‘도쿄 여우비’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다. “음반을 준비하면서 꾸준히 연기 연습도 해왔어요. 연기를 하며 저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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