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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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 거장 작품 다 모였네!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6-09-21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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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영화 거장 작품 다 모였네!

    ‘마운틴 로드’

    세계가 주목하는 호러영화 감독들이 벌이는 피의 향연 ‘마스터즈 오브 호러’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됐다. 7월 이미 디지털 케이블TV 전용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채널 CGV 초이스를 통해 안방극장에 전파를 내보낸 CJ미디어가 자사의 대중적인 영화채널인 채널 CGV를 통해 다시 방송키로 했기 때문이다. ‘마스터즈 오브 호러’는 2005년 10월 미국의 케이블 채널 쇼타임이 할로윈을 겨냥해 만든 호러 옴니버스 시리즈로, 지금 미국에서는 시즌2가 한창 제작 중이다. 이 시리즈는 ‘현존하는 13명의 호러영화 거장들의 작품을 모은 TV시리즈’라는 평가를 듣는데, 그 이유는 시리즈에 참여한 감독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환타즘’ ‘부바 호-텝’으로 독자적인 호러 영역을 구축한 돈 코스카렐리 감독에서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의 토브 후퍼와 ‘난도질 공포영화’의 기념비적 효시인 ‘할로윈’의 존 카펜터를 비롯해 스플래터 호러 ‘좀비오’로 호러계의 스타로 떠오른 스튜어트 고든 등이 모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 1969년 지알로(잔혹범죄물) 스타일의 영화 ‘수정 깃털의 새’의 다리오 아르젠토와 ‘오디션’ ‘비지터 큐’ ‘킬러 이치’ 등에서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장면을 선보인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도 참여했는데, 이들의 작품은 채널 CGV 방영 목록에서는 삭제됐다. 이에 대해 채널 CGV 담당자는 “채널 CGV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케이블의 기본 채널이기에 방송심의 기준과 국내 정서를 고려해 13편 중 11편만 방송키로 했다”고 밝혔다.

    9월15일 돈 코스카렐리와 스튜어트 고든의 ‘마운틴 로드’와 ‘마녀의 집’으로 방송을 시작한 ‘마스터즈 오브 호러’는 22일에는 토브 후퍼의 ‘죽은 자의 춤’과 믹 개리스의 ‘초콜릿’을 선보일 예정이다. ‘죽은 자의 춤’은 ‘나는 전설이다’로 유명한 작가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3차 대전의 영향으로 방사능 폭풍이 미국을 덮쳐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가까운 미래가 배경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순수하게 자란 소녀 폐기가 불량배 잭에게 마음을 빼앗겨 쾌락과 향락의 클럽 ‘둠 룸’으로 향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토브 후퍼는 둠 룸을 극단적인 쾌락과 자극적인 쇼를 추구하는 곳으로 묘사했다. 그가 가장 공들인 장면은 이곳의 메인 이벤트 ‘죽은 자의 댄스’가 열리는 부분이다. ‘죽은 자의 댄스’는 특별 제조된 L.U.P를 투여받은 시체에 전기충격을 가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토브 후퍼는 시체들의 끔찍한 모습과 이를 키득거리며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관객의 모습을 대비해 공포 효과를 더했다. 믹 개리스 감독의 ‘초콜릿’은 거울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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