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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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부르는 관상동맥 질환

  • 김병옥 인제대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입력2007-03-21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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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연사 부르는 관상동맥 질환

    동맥경화증에 걸린 동맥의 CT 사진.

    ‘유명인사 ○○○씨 심장마비로 사망.’

    최근 들어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국내외 매스미디어 기사의 제목이다. 돌연사는 굳이 유명인사가 아니라도 우리 주변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운동 중의 돌연사는 일반인은 물론 운동애호가, 심지어 직업적인 운동선수까지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돌연사는 ‘돌연’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고, 발병한 지 1시간 내에 사망하기 때문에 환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미국에서는 1년에 30만~35만명이 발병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질환으로 규정됐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돌연사는 돌연심장사, 심정지 또는 심장마비라고도 불리며, 원인 질환은 대부분 동맥경화성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증)이다. 통상 돌연사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이나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의 사전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미리 진찰을 받는 경우가 드물고, 25% 정도의 환자는 사전 증상 없이 첫 증상으로 돌연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돌발적으로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돌연사가 눈에 띄게 느는 가장 큰 이유도 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 질환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최근 10년 사이 2배 정도 증가했다. 관상동맥 질환이 발병하지 않은 성인들에서도 매년 1000명당 한두 명꼴로 돌연사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는 자연적인 노화현상이기도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등에 의해 더욱 빨라지고 악화한다. 특히 흡연자, 비만한 사람,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 돌연사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위험 질환이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돌연사 부르는 관상동맥 질환
    무엇보다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또한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 체중 조절은 물론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한다.

    40대 이후 중장년층이라면 돌연사 예방을 위해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혈압 및 심전도 검사, 혈액검사,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검사만으로는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확률이 낮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해 건강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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