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류는 물질적인 풍요와 함께 편리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례해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 에너지 사용은 크게 증가했고, 자동차의 엄청난 증가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겪고 있다. 환경오염과 환경파괴는 인류의 삶을 위협할 만큼 심각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환경위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본질적인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환경문제는 논술의 논제로 자주 출제되고 있다. - 편집자
지구 곳곳에서 태풍, 장마, 가뭄 등의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토론토 기후 회의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발생할 기후·환경적 변화를 ‘핵전쟁에 버금가는 재난’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각국 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로 알려져 있다.
지구 환경 파괴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발생시키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에너지원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오염물질을 발생시켜서도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열 등의 에너지원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라고 한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일부의 견해와는 달리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태양 전지를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할 경우 최소한 전 세계 전력 소비량만큼은 충당할 수 있게 된다. 1인당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미국에서 현재 소비되는 전력을 태양전지만을 이용하여 생산한다고 할 때, 태양전지를 설치해야 할 면적은 뉴멕시코 주 전체 넓이의 3%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1950년 이래 미국은 국민 1인당 연간 5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한 반면, 개발도상국의 주민은 그 20분의 1도 안 되는 225kg을 방출했다. 그리고 에너지 소비량을 석탄으로 환산했을 때 미국은 국민 1인당 연간 1만200kg을 소비했으나, 인도는 그 30분의 1도 안 되는 300kg을 사용해왔다고 한다. 이는 현대인의 풍요로운 생활과 그 근간을 이루는 산업체제가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 소비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량생산·대량소비에 기초한 미국식 산업체제가 전 지구적으로 관철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서구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가 미국식 체제를 따른다면, 머지않아 세계의 에너지 소비량은 현재보다 수십 배 증가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그 어떤 에너지를 도입하더라도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기존의 에너지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 현재의 환경 위기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될 경우 그것도 실패로 돌아갈 우려가 크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 현 산업체제에서 요구하는 에너지 수요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에너지를 이용하는 현대 산업체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이냐 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결국 산업과 생활에서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 사용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필렬, ‘21세기 에너지 대안’
이 글에 대하여
이 글은 전 지구적 위기인 환경문제와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필자에 따르면, 전 지구적 이상기후 현상은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와 관련된 이산화탄소의 증가 때문이다.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열 등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는데, 이는 현대인의 생활과 산업체제가 고에너지 소비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에너지 과소비 구조를 버리고 새로운 생활 방식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1. 이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양은 소량에 불과하다.
②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 현상의 주요 원인이다.
③ 현재 1인당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④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열 등은 모두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⑤ 현대인의 풍요로운 생활은 많은 에너지 소비에 바탕을 두고 있다.
2. 글쓴이가 제시하고 있는 ‘환경문제의 해결 과정’을 와 같이 정리할 때, [A]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급격히 늘고 있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개발한다.
② 에너지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다.
③ 정부가 각 개인들의 에너지 소비를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정책을 실시한다.
④ 산업체제나 생활 등 사회의 전 분야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바꾼다.
⑤ 현재의 산업체제나 생활로는 에너지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음을 인식한다.
|
3. ㉠에 드러난 서술 방식을 에서 모두 찾으면?
|
① ㄱ, ㄴ② ㄱ, ㄹ③ ㄴ, ㄷ
④ ㄱ, ㄷ, ㄹ⑤ ㄴ, ㄷ, ㄹ
4. 이 글과 다음 가 공통적으로 문제삼고 있는 상황은 무엇인지 말하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시오.(400자 내외)
|
정답 및 예시답안
1. ① 2. ⑤ 3. ③
4.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화석 에너지의 지나친 사용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 그리고 부존자원의 고갈이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은 오염물질의 배출이 없고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열 등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유한하며, 에너지는 한 형태로부터 다른 형태로 변환될 뿐이다. 따라서 인류가 기존의 에너지 시스템을 유지한다면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인류는 근본적으로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지나친 에너지 사용 방식을 바꾸고, 각종 산업 분야에서의 고에너지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에너지 과소비 구조를 버리고 새로운 생활 방식을 수립할 때 현대의 환경문제는 해결될 수 있고, 인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