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도쿄 시내의 한 지하철. 빼곡히 드리워진 광고 포스터들 속에서 낯익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야스쿠니(靖國) 신사. 신년 하쓰모데(신년 첫 신사 참배)에 야스쿠니 신사에 오라는 광고 포스터다. ‘국가번영, 교통안전, 합격기원, 건강기원’ 등의 문구뿐만 아니다. ‘효능’도 적혀 있다.
야스쿠니 신사라면 그 악명 높은? 그렇다. ‘제2차 세계대전은 자존자위의 전쟁이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일본의 순국 영령들이 모셔졌다는 바로 그 신사다.
일본인들은 해마다 1월1일이면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온 가족이 신사에 간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일종의 풍습이고 축제다. 그래도 신사란 어찌 됐건 종교기관인데도 연말이면 대형 신사들의 하쓰모데 광고가 TV와 신문 등에 넘쳐난다.
신정을 쇠는 까닭인지 일본의 연말연시에는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것이 한국보다 훨씬 더 떠들썩하다.
12월 중순이면 평소 신세진 사람들에게 세밑 선물을 보낸다. 2만~3만원의 음식류가 주를 이룬다. 비슷한 시기 일본인들은 연하엽서 쓰기에 몰두한다. 연간 40여 억 통이 유통된다는데, 12월20일경에는 부쳐야 새해 1월1일 아침에 일제히 배달된다. 1월1일 아침에 1인당 수십 장을 받는 셈이다. 엽서에는 고유번호가 붙어 있어 복권 기능을 겸한다.
본격적인 연말연시 분위기는 크리스마스부터 시작되지만 정작 크리스마스는 평일이다. 월요일이었던 올해도 샐러리맨들은 모두 출근했다. 그러나 저녁이면 서양식 파티를 벌이는지 며칠 전부터 슈퍼마켓의 상품 진열이 완전히 달라진다. 갓 구운 닭고기와 칠면조구이, 와인과 맥주 등이 전면에 나선다.
‘1년간의 일을 모두 잊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의 ‘망년회’도 실은 일본이 원조다. 뒤끝이 없는 게 원칙이어서 작심하고 망가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도 일본 망년회의 특징이다.
역시 일본에서도 상혼이 어김없이 끼어든다. 1월1일이면 상점마다 원가보다 조금 넘치는 선물을 넣은 복주머니를 일제히 판매한다. 이걸 사기 위해 수천명씩 줄을 서는 일도 예삿일. 1일 저녁 뉴스에는 어느 백화점 복주머니에 자동차가 들어 있었다거나 수천만원대 보석이 있었다는 등의 뉴스가 소개된다.
달력에는 아무 표시도 없지만 관공서나 회사들은 12월28일부터 다음 해 1월4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지금이야 24시간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이 있지만, 이런 것들이 없던 시절의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기간에 먹을 음식을 미리 만들어놓는 ‘오세치 요리’가 그것. 도시락처럼 생긴 상자에 빼곡히 담은 오세치 요리는 ‘눈으로 먹는다’는 일본 요리답게 무척 화려하다.
연말이면 ‘아무도 먹지 않는데도 뭔가 허전해서 오세치 요리를 장만한다’는 일본 주부들의 푸념이 소개되곤 한다. 먹을 사람이 별로 없으면서도 음식을 산더미처럼 만드는 한국의 명절 준비가 생각난다. 사람 사는 곳의 사정은 다 비슷한가 보다.
야스쿠니 신사라면 그 악명 높은? 그렇다. ‘제2차 세계대전은 자존자위의 전쟁이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일본의 순국 영령들이 모셔졌다는 바로 그 신사다.
일본인들은 해마다 1월1일이면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온 가족이 신사에 간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일종의 풍습이고 축제다. 그래도 신사란 어찌 됐건 종교기관인데도 연말이면 대형 신사들의 하쓰모데 광고가 TV와 신문 등에 넘쳐난다.
신정을 쇠는 까닭인지 일본의 연말연시에는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것이 한국보다 훨씬 더 떠들썩하다.
12월 중순이면 평소 신세진 사람들에게 세밑 선물을 보낸다. 2만~3만원의 음식류가 주를 이룬다. 비슷한 시기 일본인들은 연하엽서 쓰기에 몰두한다. 연간 40여 억 통이 유통된다는데, 12월20일경에는 부쳐야 새해 1월1일 아침에 일제히 배달된다. 1월1일 아침에 1인당 수십 장을 받는 셈이다. 엽서에는 고유번호가 붙어 있어 복권 기능을 겸한다.
본격적인 연말연시 분위기는 크리스마스부터 시작되지만 정작 크리스마스는 평일이다. 월요일이었던 올해도 샐러리맨들은 모두 출근했다. 그러나 저녁이면 서양식 파티를 벌이는지 며칠 전부터 슈퍼마켓의 상품 진열이 완전히 달라진다. 갓 구운 닭고기와 칠면조구이, 와인과 맥주 등이 전면에 나선다.
‘1년간의 일을 모두 잊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의 ‘망년회’도 실은 일본이 원조다. 뒤끝이 없는 게 원칙이어서 작심하고 망가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도 일본 망년회의 특징이다.
역시 일본에서도 상혼이 어김없이 끼어든다. 1월1일이면 상점마다 원가보다 조금 넘치는 선물을 넣은 복주머니를 일제히 판매한다. 이걸 사기 위해 수천명씩 줄을 서는 일도 예삿일. 1일 저녁 뉴스에는 어느 백화점 복주머니에 자동차가 들어 있었다거나 수천만원대 보석이 있었다는 등의 뉴스가 소개된다.
달력에는 아무 표시도 없지만 관공서나 회사들은 12월28일부터 다음 해 1월4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지금이야 24시간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이 있지만, 이런 것들이 없던 시절의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기간에 먹을 음식을 미리 만들어놓는 ‘오세치 요리’가 그것. 도시락처럼 생긴 상자에 빼곡히 담은 오세치 요리는 ‘눈으로 먹는다’는 일본 요리답게 무척 화려하다.
연말이면 ‘아무도 먹지 않는데도 뭔가 허전해서 오세치 요리를 장만한다’는 일본 주부들의 푸념이 소개되곤 한다. 먹을 사람이 별로 없으면서도 음식을 산더미처럼 만드는 한국의 명절 준비가 생각난다. 사람 사는 곳의 사정은 다 비슷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