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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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말살? 거침없이 하이킥

  • 입력2007-01-08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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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기몰이 중인 MBC TV의 ‘거침없이 하이킥’은 이른바 ‘무규칙 이종(異種) 드라마’를 표방한 새로운 형식의 일일 시트콤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개성 만점인 등장인물들의 좌충우돌, 티격태격이 신선한 재미와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작가의 상상력 발휘로 재창조된 허구의 세계와는 확실히 다른 모양이다. 현대자동차의 연말 성과급 50% 삭감을 둘러싼 노사의 티격태격이 그렇다. 사측이 내세운 삭감 이유는 근로조건과 관계없는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이 목표에 미달했다는 것. 현대차는 2006년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른 12차례의 ‘정치파업’ 때문에 차량을 2만1242대나 생산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삭감분을 제한 성과급 100%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에 반발하는 노조의 행태는 꼴사납다. 100%가 적은가? 성과급은커녕 마땅히 받아야 할 임금마저 제때 손에 쥐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게다가 노조는 2006년부터 생산목표 달성도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기로 사측과 이미 합의한 바 있다.

    파업은 파업대로 하면서도 성과급 삭감이 ‘노조 말살’이라며 돈만 밝히려 드는 현대차 노조. 정말 발차기 한 번 날리고 싶다. 거침없이 하이킥!

    여성가족부가 떴다. 송년 회식 후 성구매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남성들에게 회식비를 현금으로 준다는 기상천외한 이벤트 덕이다. 누리꾼들 사이에 여성부 폐지 서명운동이 불붙었는가 하면, 영국 방송 BBC가 인터넷판에 게재한 관련 기사는 ‘가장 인기 있는 세계 뉴스 6위’에까지 올랐다.



    ‘건전한 회식문화를 유도해 성매매를 예방하겠다’는 취지야 누가 나무라겠는가. 2년 전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됐어도 우리 사회의 성매매 관행은 여전히 뿌리뽑히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더라도 너무 튀었다. 경품이라는 대가를 제공함으로써 대가성을 전제로 한 성매매를 근절할 수 있다는 순진한 발상도 그렇거니와 ‘사후검증’조차 불가능한 이벤트에 세금을 쏟아붓는 몰상식 또한 그렇다. 여성부의 남성 직원들은 지금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파킨슨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학자 파킨슨은 “공무원은 서로를 위해 일을 만들어낸다”고 설파한 적이 있다. 여성부의 ‘깜짝 이벤트’를 여성부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만들어낸 일이라고 본다면 과장일까. 괜한 일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에라, 거침없이 하이킥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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