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현영.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영화배우 김수로다. 올해 초 그는 KBS 2TV 오락프로그램 ‘상상 플러스’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일명 ‘꼭짓점 댄스’를 선보였다. 이후 이 춤은 누리꾼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월드컵 공식(?) 응원춤이 됐다. 6월13일 월드컵 특집 ‘상상 플러스’는 시청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217개 동영상 가운데 최고 작품을 가리는 ‘꼭짓점 댄스왕’을 방송하기도 했다.
‘꼭짓점 댄스’ 덕분에 김수로는 CF도 찍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재빨리 김수로를 영입해 ‘월드컵 응원 댄스=다음’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광고를 제작, 방송하고 있다. ‘꼭짓점 댄스’는 누가 뭐래도 독일월드컵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4년 전 한일월드컵이 미나를 탄생시켰다면 올해의 월드컵 섹시 스타는 단연 현영이다. ‘건강 미인’ 현영은 ‘월드컵의 연인’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요즘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얼마 전 ‘월드컵 길거리 응원 현장에서 만나고 싶은 여자 연예인’을 묻는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현영은 지상파 방송 3사의 각종 월드컵 특집쇼의 MC 자리를 꿰차며 특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조폭 마누라3’ 때문에 출연 프로그램의 스케줄을 조정해야 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그맨 김용만의 활약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일월드컵 때 짭짤한 재미를 봤던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에 그가 등장한다. 당시 이경규-조형기 체제로 가동됐던 ‘이경규가 간다’는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조형기 대신 김용만을 내세웠다. 김용만이 4년 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조형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일지가 관심거리다. 한편 SBS TV 아침 토크쇼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 중인 조형기는 6월22∼25일 한국-스위스전에 특별 투입될 예정이다. 만약 태극전사들이 토고전, 프랑스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조형기의 독일행은 무산된다.
KBS 2TV ‘해피선데이-날아라 슛돌이’ 코너에 출연하고 있는 조민호, 지승준, 이승권, 최성우 등 FC슛돌이 멤버 어린이들도 이번 월드컵이 낳은 스타로 꼽힌다. 8명의 미취학 아동들이 축구를 통해 팀워크와 룰을 체득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창단된 ‘FC슛돌이’는 독일월드컵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어린이 축구단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무면허’ 해설위원 이병진 등이 출연하고 있는 ‘날아라 슛돌이’ 코너는 6월9일 독일 현지를 방문해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면서 월드컵 열기를 돋우고 있다.
‘오∼ 필승 코리아’의 윤도현 밴드가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한일월드컵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각양각색의 응원가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애국가를 록 버전으로 부른 윤도현 밴드를 비롯해 싸이, 그룹 신화, 동방신기, 버즈 등이 저마다의 월드컵 응원가를 발표하며 태극전사와 붉은 악마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대학 축제의 단골 초대손님으로 역동적인 무대 매너가 일품인 싸이는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젊은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버즈는 공식 응원가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rther)’, 신화는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Once In A Life Time)’, 그리고 동방신기는 태극전사의 공식 이미지송 ‘동방의 투혼’으로 독일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2006 독일월드컵 성적표와 함께 연예계의 월드컵 스타는 누가 될 것인가에도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