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호수(江規胡隨).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이 장쩌민(江澤民)에게서 후진타오(胡錦濤)로 승계된 제16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를 전후하여 중국 정계에서는 ‘소규조수(蕭規曹隨)’란 고사성어에 비유한 ‘강규호수’란 말이 회자되었다. 한(漢)나라 개국공신 소하(蕭何)가 제정한 법제를 조참(曹參)이 그대로 따랐다는 뜻에 빗대, 후진타오 역시 장쩌민이 추구한 정책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에 이어 제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가 중국의 최고 권력자로 부상했다.
1942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개방 중국’ 시대에 공산당 활동을 시작한 후진타오는 혁명시대 지도자들과 세대를 달리한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추진해온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개혁, 개방, 실용주의 외교노선, ‘하나의 중국’ 원칙 등 ‘장쩌민 시대’의 주요 노선이 ‘후진타오 시대’에서도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렇다면 대(對)한반도 외교정책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인가. 북핵 6자회담, 탈북자 문제, 고구려사 논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후진타오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리주의가 한반도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북한과의 혈맹관계는 빛이 바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후진타오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안정 속 경제성장’이다. 덩샤오핑과 장쩌민이 중국경제를 급속도로 성장시켰다면, 후진타오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중국경제가 계속 성장하도록 이끌어나가야 한다. 때문에 후진타오는 안정 속의 경제성장을 위한 정치·외교적 상황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예측이다. 이중 가장 큰 현안이 바로 ‘흔들리는 국경’을 지켜냄으로써 중국 사회의 내적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흔들리는 국경’ 탈북자 강경 대처할 듯
이러한 차원에서 탈북자 문제에 대한 중국 태도는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탈북자가 대거 중국으로 넘어와 조선족 사회와 결합하는 것이 중국사회 통합에 전혀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후진타오가 ‘동북공정’ 사업을 실질적으로 승인,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최고 권력자의 입김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이 문제는 이미 ‘자가발전’해나가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편 북·중 관계 역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의식했던 혁명시대 지도자들과 달리, 자유로운 후진타오 세대는 자국 실리를 위해서라면 더욱 쉽게 북한을 ‘내쳐버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중 관계 변화는 이미 예고됐다. 후진타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는 미국과의 관계가 돈독해야 한다며 김정일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서로 봐 후진타오는 북핵 6자회담에서도 자국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대북 압박카드를 이전 세대보다 훨씬 쉽게 꺼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익대 동북아기업경영연구소 강현구 연구위원은 “이전 지도자들과 달리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국에서 탄생한 후진타오 세대는 외교활동에서 좀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여 자국 실리를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단대학에서 공부한 소준섭 국제관계학 박사도 “막강한 경제력과 국력을 배경으로 자신감을 갖춘 후진타오 세대의 전술은 좀더 유연해지겠지만, ‘실리 챙기기’ 전략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에 이어 제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가 중국의 최고 권력자로 부상했다.
1942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개방 중국’ 시대에 공산당 활동을 시작한 후진타오는 혁명시대 지도자들과 세대를 달리한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추진해온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개혁, 개방, 실용주의 외교노선, ‘하나의 중국’ 원칙 등 ‘장쩌민 시대’의 주요 노선이 ‘후진타오 시대’에서도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렇다면 대(對)한반도 외교정책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인가. 북핵 6자회담, 탈북자 문제, 고구려사 논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후진타오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리주의가 한반도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북한과의 혈맹관계는 빛이 바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후진타오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안정 속 경제성장’이다. 덩샤오핑과 장쩌민이 중국경제를 급속도로 성장시켰다면, 후진타오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중국경제가 계속 성장하도록 이끌어나가야 한다. 때문에 후진타오는 안정 속의 경제성장을 위한 정치·외교적 상황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예측이다. 이중 가장 큰 현안이 바로 ‘흔들리는 국경’을 지켜냄으로써 중국 사회의 내적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흔들리는 국경’ 탈북자 강경 대처할 듯
이러한 차원에서 탈북자 문제에 대한 중국 태도는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탈북자가 대거 중국으로 넘어와 조선족 사회와 결합하는 것이 중국사회 통합에 전혀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후진타오가 ‘동북공정’ 사업을 실질적으로 승인,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최고 권력자의 입김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이 문제는 이미 ‘자가발전’해나가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편 북·중 관계 역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의식했던 혁명시대 지도자들과 달리, 자유로운 후진타오 세대는 자국 실리를 위해서라면 더욱 쉽게 북한을 ‘내쳐버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중 관계 변화는 이미 예고됐다. 후진타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는 미국과의 관계가 돈독해야 한다며 김정일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서로 봐 후진타오는 북핵 6자회담에서도 자국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대북 압박카드를 이전 세대보다 훨씬 쉽게 꺼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익대 동북아기업경영연구소 강현구 연구위원은 “이전 지도자들과 달리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국에서 탄생한 후진타오 세대는 외교활동에서 좀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여 자국 실리를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단대학에서 공부한 소준섭 국제관계학 박사도 “막강한 경제력과 국력을 배경으로 자신감을 갖춘 후진타오 세대의 전술은 좀더 유연해지겠지만, ‘실리 챙기기’ 전략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