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최철한 8단이 4년마다 열리는 ‘바둑올림픽’ 응씨(應氏)배 결승에 올라 송태곤 7단을 2대 1로 물리친 중국의 창 하오(常昊) 9단과 맞붙는다. 우승상금이 자그마치 40만 달러나 걸려 있다.
“응씨배에 올인하겠다.” 출국하기 전 최철한 8단이 밝힌 비장한 각오다. 1회부터 4회까지 선배기사들이 휩쓸어온 우승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과 결승에 오를 경우 병역을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다.
1대 1 상태에서 맞은 최종국.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벼랑 끝 한판이다.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펑첸 5단은 과연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백의 한순간 방심을 틈타 흑 로 상변을 유린하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국면을 만들었다. 흑 넉 점을 타개하는 장면에서 펑첸 5단은 먼저 1로 백의 응수를 물었다. 이에 손빼고 백4를 두면 상변 흑 넉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대신 우변 백쫔 석 점을 내줘야 하므로 손해다. 말하자면 흑의 속셈은 흑3으로 우변 백대마를 위협하면서 그 사품에 상변 넉 점을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이건 백에 불리하다. 흑3에 다들 백A로 붙여 달아나는 길뿐이라고 확신하는 순간, 놀랍게도 백4가 놓였다. 우변 백대마 사활에 ‘올인’한 것이다.
흑5로 독 안에 가뒀으나 백8을 보자 펑첸 5단이 파르르 치를 떤다. 계속해서 처럼 잡으러 가는 수가 안 보인다. 백18에 이르러 완생. 백A로 찌르는 약점이 있어 흑B로 넘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흑1 쪽으로 파호하는 것 역시 백6 때 흑7을 생략할 수 없어 10까지 포위망이 터지고 만다.
고심 끝에 펑첸 5단은 흑9로 손을 돌려 좌변 백대마를 엮으려 했으나 이미 승부의 저울추는 기울고 말았다. 최철한의 정확한 수읽기와 두둑한 배짱이 일궈낸 승리였다. 263수 끝, 백 13점 승.
“응씨배에 올인하겠다.” 출국하기 전 최철한 8단이 밝힌 비장한 각오다. 1회부터 4회까지 선배기사들이 휩쓸어온 우승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과 결승에 오를 경우 병역을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다.
1대 1 상태에서 맞은 최종국.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벼랑 끝 한판이다.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펑첸 5단은 과연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백의 한순간 방심을 틈타 흑 로 상변을 유린하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국면을 만들었다. 흑 넉 점을 타개하는 장면에서 펑첸 5단은 먼저 1로 백의 응수를 물었다. 이에 손빼고 백4를 두면 상변 흑 넉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대신 우변 백쫔 석 점을 내줘야 하므로 손해다. 말하자면 흑의 속셈은 흑3으로 우변 백대마를 위협하면서 그 사품에 상변 넉 점을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이건 백에 불리하다. 흑3에 다들 백A로 붙여 달아나는 길뿐이라고 확신하는 순간, 놀랍게도 백4가 놓였다. 우변 백대마 사활에 ‘올인’한 것이다.
흑5로 독 안에 가뒀으나 백8을 보자 펑첸 5단이 파르르 치를 떤다. 계속해서 처럼 잡으러 가는 수가 안 보인다. 백18에 이르러 완생. 백A로 찌르는 약점이 있어 흑B로 넘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흑1 쪽으로 파호하는 것 역시 백6 때 흑7을 생략할 수 없어 10까지 포위망이 터지고 만다.
고심 끝에 펑첸 5단은 흑9로 손을 돌려 좌변 백대마를 엮으려 했으나 이미 승부의 저울추는 기울고 말았다. 최철한의 정확한 수읽기와 두둑한 배짱이 일궈낸 승리였다. 263수 끝, 백 13점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