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시장을 거시적으로 전망하려는 시도를 웬만해선 하지 않는 편이다. 2~3년 전만 해도 기업 분석을 철저히 하되 시장 전체를 조망해 보려고도 했다. 시장이 빠지면 종목의 80% 이상이 빠진다는, IMF사태 때 당한 상처가 깊었기 때문에 해본 시도였다. 그러나 결국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이 무의미할 뿐 아니라, 이것이 기업을 통해 접근하는 방법에 오류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오로지 나무만 쳐다보는 자세로 바뀌었다.
신기한 것은 굳이 숲을 보려 하지는 않지만, 나무를 많이 쳐다보다 보면 숲의 그림이 대충 그려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저평가된 종목을 더 이상 발견하지 못할 때 장이 상투이며,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 종목이 속출하고 저평가된 종목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면 장이 바닥이다. 물론 그 시차는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대충 맞아떨어진다.
시장 흐름 8단계로 반복 … 지금은 과연 어떤 상태?
하지만 주변에서는 귀찮은 종목 얘기보다는 시장에 대한 전망을 주로 물어본다. 그러면 필자는 객장에 사람이 많아지거나 명절에 친척들이 주식 얘기를 많이 하면 상투임을 판단하라고 얘기해 준다. 그러나 이 방법보다 더 정확한 것이 있다. 친구를 통해 시장을 읽는 법이 그것이다.
주식을 7년 정도 하다 보니 주위에서 ‘주식쟁이’로 통하게 됐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필자를 대하는 친구들의 태도도 달라지게 됐다. 필자는 이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다. 이를 8단계로 나누어 감히 ‘최준철의 법칙’이라 부르고 싶다.
▣ 친구들의 반응 8단계
1. 장이 바닥일 때
필자가 상처받을까봐 아무도 주식 얘기를 건네지 않는다. 가끔 몇 명만 “얼마나 잃었느냐?”고 묻는 정도다. 정말 안됐다는 표정들을 짓는다.
2. 장이 점점 뜰 때
오히려 조용한 편이다. 한마디로 폭풍 전야와도 같다. 주식 얘기가 바닥일 때보다도 적다.
3. 장이 폭발적인 업그레이드를 보일 때
여기저기서 종목을 찍어달라고 난리다. 돈을 몇 백만원 맡기겠다는 친구들도 나타난다. 결정적으로 떼돈 벌었으니 한번 쏘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강도가 매우 심한 편이다.
반대로 “돈 많이 벌었어?”라며 질투하듯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다. 이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되어 억울한 경우라고 해석하면 된다. 이런 친구들은 다음날로 계좌를 트는 경우가 많다.
4. 버블로 치달을 때
필자에게 종목을 물어보지 않는다. 자신들이 주식 초고수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주식이 오르는 상황이니 그럴 법도 하다. 주식을 해서 차 몇 대 값을 벌었다느니 자랑을 늘어놓는다.
5. 장이 상투 찍고 폭락할 때
창피해서 아무 얘기도 안 한다. 혼자 끙끙 앓고 표정이 매우 어둡다.
6. 폭락을 거듭해 장이 바닥까지 왔을 때
이 시점에서야 “주식이 반토막 났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온다. 이 경우 필자의 충고는 한결같다. “투자한 기업에 대해 잘 모르면 일단 다 팔고 주식시장을 떠나라.”
7. 바닥에서 횡보할 때
“다시 주식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는 얘기를 종종 하며 주식을 도박으로 몰아간다. 주식 얘기만 나와도 짜증을 낸다. 자기가 돈 잃은 얘기를 줄줄 늘어놓기도 한다.
8. 1번으로 돌아간다.
▣ 최준철의 법칙
필자는 1~8번이 반복되는 것을 7년 동안 세 번 보았다. 요즘은 아마 3번에서 좀 주춤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최근 주식이 폭락한 2주 동안은 덜하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주식 해서 번 돈으로 한번 쏘라”고 강요하는 친구들 등쌀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과연 주식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친구들이니 ‘쏘아야’ 할까? 독자 여러분의 친구들을 통해 본 시장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다.
신기한 것은 굳이 숲을 보려 하지는 않지만, 나무를 많이 쳐다보다 보면 숲의 그림이 대충 그려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저평가된 종목을 더 이상 발견하지 못할 때 장이 상투이며,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 종목이 속출하고 저평가된 종목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면 장이 바닥이다. 물론 그 시차는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대충 맞아떨어진다.
시장 흐름 8단계로 반복 … 지금은 과연 어떤 상태?
하지만 주변에서는 귀찮은 종목 얘기보다는 시장에 대한 전망을 주로 물어본다. 그러면 필자는 객장에 사람이 많아지거나 명절에 친척들이 주식 얘기를 많이 하면 상투임을 판단하라고 얘기해 준다. 그러나 이 방법보다 더 정확한 것이 있다. 친구를 통해 시장을 읽는 법이 그것이다.
주식을 7년 정도 하다 보니 주위에서 ‘주식쟁이’로 통하게 됐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필자를 대하는 친구들의 태도도 달라지게 됐다. 필자는 이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다. 이를 8단계로 나누어 감히 ‘최준철의 법칙’이라 부르고 싶다.
▣ 친구들의 반응 8단계
1. 장이 바닥일 때
필자가 상처받을까봐 아무도 주식 얘기를 건네지 않는다. 가끔 몇 명만 “얼마나 잃었느냐?”고 묻는 정도다. 정말 안됐다는 표정들을 짓는다.
2. 장이 점점 뜰 때
오히려 조용한 편이다. 한마디로 폭풍 전야와도 같다. 주식 얘기가 바닥일 때보다도 적다.
3. 장이 폭발적인 업그레이드를 보일 때
여기저기서 종목을 찍어달라고 난리다. 돈을 몇 백만원 맡기겠다는 친구들도 나타난다. 결정적으로 떼돈 벌었으니 한번 쏘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강도가 매우 심한 편이다.
반대로 “돈 많이 벌었어?”라며 질투하듯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다. 이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되어 억울한 경우라고 해석하면 된다. 이런 친구들은 다음날로 계좌를 트는 경우가 많다.
4. 버블로 치달을 때
필자에게 종목을 물어보지 않는다. 자신들이 주식 초고수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주식이 오르는 상황이니 그럴 법도 하다. 주식을 해서 차 몇 대 값을 벌었다느니 자랑을 늘어놓는다.
5. 장이 상투 찍고 폭락할 때
창피해서 아무 얘기도 안 한다. 혼자 끙끙 앓고 표정이 매우 어둡다.
6. 폭락을 거듭해 장이 바닥까지 왔을 때
이 시점에서야 “주식이 반토막 났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온다. 이 경우 필자의 충고는 한결같다. “투자한 기업에 대해 잘 모르면 일단 다 팔고 주식시장을 떠나라.”
7. 바닥에서 횡보할 때
“다시 주식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는 얘기를 종종 하며 주식을 도박으로 몰아간다. 주식 얘기만 나와도 짜증을 낸다. 자기가 돈 잃은 얘기를 줄줄 늘어놓기도 한다.
8. 1번으로 돌아간다.
▣ 최준철의 법칙
필자는 1~8번이 반복되는 것을 7년 동안 세 번 보았다. 요즘은 아마 3번에서 좀 주춤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최근 주식이 폭락한 2주 동안은 덜하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주식 해서 번 돈으로 한번 쏘라”고 강요하는 친구들 등쌀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과연 주식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친구들이니 ‘쏘아야’ 할까? 독자 여러분의 친구들을 통해 본 시장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