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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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노무현씨 믿었건만”

  •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입력2004-11-01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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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단체들 “노무현씨 믿었건만”
    지난 3월31일 민주당 대통령후보 전북 지역 경선이 열린 익산실내체육관. 각 후보마다 이 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눈길을 끈 것은 “(경제 상황이) 뒤떨어진 전북을 지원하기 위해 새만금 간척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노무현 후보.

    “대통령이 되면 새만금 간척사업을 확실하게 밀겠다”는 노후보의 이날 연설에 환경운동단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3월 “사업을 유보하고 그 타당성에 대한 연구 조사를 더 실시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

    이에 대해 노후보측은 “분명한 검증 없이 진행되던 새만금 간척사업의 결정 절차에 문제를 지적했던 것이지 반대한 적은 없다. 따라서 말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노후보측의 배기천 정책팀장은 “이후 정부 내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사업 진행을 결정한 만큼 이제 와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유보 결정을 크게 환영했던 환경단체들은 “노후보가 표를 의식해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새만금 간척사업 관련 게시판과 노후보 공식 사이트에는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지역 환경단체들.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의 신형록 대표는 “노후보측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다른 지역 경선 현장 홍보 등을 통해 노후보의 입장 변화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의 환경운동단체들 역시 대응 방안을 논의중이지만 이 문제의 공론화 여부를 둘러싸고 아직 내부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민감한 선거 시기에 섣부른 문제 제기가 어떻게 이용될지 모른다’는 신중론과 ‘환경적 입장에서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는 원칙론이 맞서고 있는 것. 환경운동연합의 한 간사는 “노후보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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