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아름다운 도시 시디부사이드는 지중해에 접하고 있으면서 옛날 시가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돌을 깐 비탈길을 사이에 두고 늘어선 민가는 흰 벽에 푸른 창틀을 단 튀니지 특유의 모습으로 푸른 하늘과 접하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튀니지는 풍부한 건축 유산을 자랑하는 나라지만 그중에서도 시디부사이드의 거리만큼 예술적이면서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은 드물다.
코발트빛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튀니지 북부 고원지대에 자리한 시디부사이드를 바라보노라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가슴이 설렌다. 푸른 하늘을 이고 선 하얀 집들이 눈부신 자태를 드러내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팔랑거리는 나뭇잎, 그리고 쏟아지는 햇빛….
인간이 만든 건축물은 어떤 식으로든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 이미지를 표출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 시디부사이드만큼 자연과 인공의 건축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곳도 드물 것이다. 사암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의 산이나, 해안까지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의 흰빛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건물 외벽, 지중해의 물빛과 하늘빛을 닮은 푸른 창문. 이것들은 마치 자연의 정수만 뽑아 만들어낸 듯싶다. 많은 예술인들이 시디부사이드를 사랑하고 찬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 스위스의 화가 파울 클레는 당시 이곳을 여행한 일기에 “색채가 나를 지배하고 있다. 그것은 항상 나를 지배할 것이다. 지금 행복한 시간을 누리는 것은 바로 색채와 내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고 기록할 만큼 이곳에 푹 빠져 있었다. 또한 소설가 앙드레 지드도 이곳 카페를 드나들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튀니지에서 가장 오래된 찻집인 ‘카페 데 나트’는 이슬람 전통의 돔형 지붕과 양탄자를 깔아놓은 이국적 분위기로 지금도 앙드레 지드를 꿈꾸는 소설 지망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시디부사이드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멋을 사랑하는지 금세 깨달을 정도로 아름다움이 곳곳에 녹아 있다. 건물 외벽은 흰색이 표현해 내는 순수함 그 자체고 창틀과 문에는 지중해의 푸르른 빛이 발라져 있다. 극도로 절제되고 통일된 분위기를 보이는 창틀과 문에 비해 대문과 우편함에는 각자의 개성이 멋들어지게 나타난다. 금속으로 모양 있게 장식한 푸른 문과 전설 속에나 나올 듯싶은 환상적인 물고기를 아름다운 채색 타일로 꾸민 우편함은 이들의 솜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은 신의 영역인 사원일 듯싶다. 햇살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뿜어내는 빛의 색채는 사원의 둥근 돔에 빛깔을 달리하며 지붕을 물들인다. 하늘을 떠받친 둥근 돔과 아치형으로 뚫어놓은 문으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주인공들이 양탄자를 타고 날아올 듯 이국적인 색채가 짙다. 실내를 장식한 아랍 전통의 채도타일에서는 아랍인의 후손이며 아랍 문화의 계승자라고 여기는 튀니지인들의 자부심이 엿보인다.
이들의 빼어난 솜씨는 수공예품에도 잘 나타난다. 로마 시대에 카르타고라 불린 이곳 튀니지에서 생산된 채색 도자기, 금속 공예품, 색색의 비단, 아라비아 전통 문양을 넣어 짠 양탄자와 침대, 방석들은 사치품으로 날개 돋친 듯 이곳저곳으로 팔려 나갔다. 이런 물건들이 튀니지의 독특한 건축물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깊은 색채를 띠게 됐는지도 모른다.
시장은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주택가와 달리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전통을 이어가는 수공예품에서부터 지중해산 과일과 곡물, 향신료로 만든 과자, 튀니지 국화인 자스민의 꽃과 차 등이 향기롭게 난전을 채우고 있다. 우리네 곶감과 비슷한 색색 과자는 어린 시절 동네 구멍가게에서 보았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금속도 녹일 만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시디부사이드의 열기는 뜨겁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이 말끔히 씻어준다. 자스민 차를 즐겨 마시는 이곳에서는 차와 더불어 물담배를 즐겨 피는 모습이 이채롭다. 뺨이 움푹 패도록 깊이 들이마신 담배 연기를 더위마저 날려버릴 듯 내뿜는다.
마치 한낮에 꿈을 꾼 듯 신기루처럼 다가오는 흰빛과 푸른빛의 도시 시디부사이드.
이 도시에서 만들어진 건축물은 어떤 시보다도 아름답고 감미롭게 다가왔다. 마치 건축물이 햇빛, 바람과 더불어 뜨거운 정적 속에 내게 속삭이는 듯 느껴지는 시디부사이드는 시적인 영감으로 가득 찬 도시다.
코발트빛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튀니지 북부 고원지대에 자리한 시디부사이드를 바라보노라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가슴이 설렌다. 푸른 하늘을 이고 선 하얀 집들이 눈부신 자태를 드러내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팔랑거리는 나뭇잎, 그리고 쏟아지는 햇빛….
인간이 만든 건축물은 어떤 식으로든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 이미지를 표출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 시디부사이드만큼 자연과 인공의 건축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곳도 드물 것이다. 사암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의 산이나, 해안까지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의 흰빛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건물 외벽, 지중해의 물빛과 하늘빛을 닮은 푸른 창문. 이것들은 마치 자연의 정수만 뽑아 만들어낸 듯싶다. 많은 예술인들이 시디부사이드를 사랑하고 찬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 스위스의 화가 파울 클레는 당시 이곳을 여행한 일기에 “색채가 나를 지배하고 있다. 그것은 항상 나를 지배할 것이다. 지금 행복한 시간을 누리는 것은 바로 색채와 내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고 기록할 만큼 이곳에 푹 빠져 있었다. 또한 소설가 앙드레 지드도 이곳 카페를 드나들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튀니지에서 가장 오래된 찻집인 ‘카페 데 나트’는 이슬람 전통의 돔형 지붕과 양탄자를 깔아놓은 이국적 분위기로 지금도 앙드레 지드를 꿈꾸는 소설 지망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시디부사이드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멋을 사랑하는지 금세 깨달을 정도로 아름다움이 곳곳에 녹아 있다. 건물 외벽은 흰색이 표현해 내는 순수함 그 자체고 창틀과 문에는 지중해의 푸르른 빛이 발라져 있다. 극도로 절제되고 통일된 분위기를 보이는 창틀과 문에 비해 대문과 우편함에는 각자의 개성이 멋들어지게 나타난다. 금속으로 모양 있게 장식한 푸른 문과 전설 속에나 나올 듯싶은 환상적인 물고기를 아름다운 채색 타일로 꾸민 우편함은 이들의 솜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은 신의 영역인 사원일 듯싶다. 햇살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뿜어내는 빛의 색채는 사원의 둥근 돔에 빛깔을 달리하며 지붕을 물들인다. 하늘을 떠받친 둥근 돔과 아치형으로 뚫어놓은 문으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주인공들이 양탄자를 타고 날아올 듯 이국적인 색채가 짙다. 실내를 장식한 아랍 전통의 채도타일에서는 아랍인의 후손이며 아랍 문화의 계승자라고 여기는 튀니지인들의 자부심이 엿보인다.
이들의 빼어난 솜씨는 수공예품에도 잘 나타난다. 로마 시대에 카르타고라 불린 이곳 튀니지에서 생산된 채색 도자기, 금속 공예품, 색색의 비단, 아라비아 전통 문양을 넣어 짠 양탄자와 침대, 방석들은 사치품으로 날개 돋친 듯 이곳저곳으로 팔려 나갔다. 이런 물건들이 튀니지의 독특한 건축물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깊은 색채를 띠게 됐는지도 모른다.
시장은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주택가와 달리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전통을 이어가는 수공예품에서부터 지중해산 과일과 곡물, 향신료로 만든 과자, 튀니지 국화인 자스민의 꽃과 차 등이 향기롭게 난전을 채우고 있다. 우리네 곶감과 비슷한 색색 과자는 어린 시절 동네 구멍가게에서 보았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금속도 녹일 만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시디부사이드의 열기는 뜨겁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이 말끔히 씻어준다. 자스민 차를 즐겨 마시는 이곳에서는 차와 더불어 물담배를 즐겨 피는 모습이 이채롭다. 뺨이 움푹 패도록 깊이 들이마신 담배 연기를 더위마저 날려버릴 듯 내뿜는다.
마치 한낮에 꿈을 꾼 듯 신기루처럼 다가오는 흰빛과 푸른빛의 도시 시디부사이드.
이 도시에서 만들어진 건축물은 어떤 시보다도 아름답고 감미롭게 다가왔다. 마치 건축물이 햇빛, 바람과 더불어 뜨거운 정적 속에 내게 속삭이는 듯 느껴지는 시디부사이드는 시적인 영감으로 가득 찬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