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계적인 다이어트의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간 비만클리닉의 전문의(여에스더)는 “몸에 있는 지방 덩어리만 17kg을 빼내야 한다(정상치 64.5kg)”며 “약을 써서 살을 빼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허리둘레의 목표치는 33인치, 무려 18cm 가까이 뱃살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어요?” 전문의의 질문이 아득하게만 들린다. 정말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기자는 2000년 여름까지만 해도 몸무게 68kg, 허리둘레 33인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불과 1년6개월여 만에 14kg이 늘어난 것이다.
살이 찐 이유는 간단했다. 자기 전에 먹은 라면과 밤참, 운동 부족, 그리고 술이 원인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지방분해 호르몬 분비가 억제된 것도 한 이유가 됐다. 의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밤마다 먹은 라면과 술이 살 속에서 불어 터지는 느낌이다.
전문의는 하루 40분 이상의 운동(빠르게 걷기 내지 가볍게 달리기)과 자기 전 6시간 전부터 금식할 것을 주문했다. 물론 술과 기름진 음식도 피해야 한다.
그러나 기자는 그날 저녁 후배와 막걸리에 빈대떡을 먹었다. 이제 얼마동안은 구경도 못할 것이므로…. 열량을 계산하며 먹으라고 준 ‘식사 일지’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일단 그 다음날부터 자기 전에 먹던 라면을 끊고 하루 5~6km씩 꾸준히 뛰었다. 3주 전 구입한 중고 러닝머신을 이용해 10일 동안 뛴 결과 1.5kg이 빠졌다(4월3일 현재 80.5.kg).

과연 우리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까. 다음 주에는 이기자가 그동안 겪어온 다이어트 실패담이 이어진다.